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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아내 폭행 사망' 유승현 구속..."함께 술 마시다 다퉈 골프채 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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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17일 골프채로 아내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유승현 전 김포시의회 의장이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김포경찰서를 나섰다. /YTN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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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채로 아내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유승현(55) 전 김포시의회 의장이 17일 구속됐다.

정인재 인천지법 부천지원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유 전 의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연 뒤 "도주나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날 유 전 의장의 아내 A(53)씨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폭행으로 인한 사망으로 보인다"며 "갈비뼈에 다수 골절이 확인됐다"는 1차 구두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또 "심장파열도 확인되며, 이 파열은 폭행으로 인한 것으로 추정된다"고도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유 전 의장은 지난 15일 오후 4시 57분쯤 김포시 자택에서 술에 취해 A씨를 주먹과 골프채로 수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범행 뒤 119구조대에 전화해 "아내가 숨을 쉬지 않는다"고 신고하고 경찰에 자수했다. 사건 현장에서는 피 묻은 골프채 1개와 빈 소주병 3개가 발견됐으며 소주병 1개는 깨진 상태였다.

경찰 관계자는 "유 전 의장이 밤 12시부터 오전 4시쯤까지 아내와 함께 술을 마시면서 대화를 나누다가 말다툼 끝에 화가 나 폭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유 전 의장은 경찰 조사에서 "주방에서 아내를 폭행했고, 이후 아내가 안방에 들어갔는데 기척이 없었다"며 "성격 차이 등 평소 감정이 많이 쌓여 있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일단 유 전 의장에 대해 상해치사 혐의를 적용했으나 A씨의 최종 부검 결과가 나온 뒤 살해 의도가 있었는지 등을 검토해 살인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유 전 의장은 2012~2014년 제5대 김포시의회 의장을 지냈다. 2002년 김포시의원에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고, 2017년부터는 김포복지재단 이사장으로 활동했다.

[백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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