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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신동주 회장 "가족들 선처를" 대법원에 탄원서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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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소송 진행 중인 상태로.. 일각에선 '진정성'에 의문 제기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이 신격호 명예회장과 신동빈 회장, 신영자 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의 선처를 구하는 탄원서를 대법원에 제출했다. 최근 잇따른 편지와 가족모임 초대 등 화해 메시지를 던지고 있지만 롯데그룹 안팎에서는 여전히 진정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분위기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동주 회장은 지난 13일 대법원에서 심리가 진행되고 있는 롯데그룹 총수일가 경영비리 사건과 국정농단 사건에 대해 "선처를 베풀어 달라"는 취지의 탄원서를 제출했다. A4 용지 3장 분량의 탄원서에는 아버지인 신격호 명예회장, 동생 신동빈 회장, 누나 신영자 전 이사장의 선처를 구하는 내용이 각각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주 회장은 아버지 신격호 명예회장이 롯데그룹을 재계 5위 규모로 성장시켰고 경제 발전에 기여해 왔다는 점을 거론하며 "부정한 일을 용납하지 않는 엄격한 자세를 보이셨던 아버지가 부정한 일을 지시하셨음은 도저히 믿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버지께서는 올해로 백수(99세)를 맞이한 고령의 몸으로 과거의 상세한 기억을 떠올려서 본인의 결백을 증명할 수 없으며 복역할 수 있는 건강 상태도 아니다"며 "평생 롯데와 한국을 위해 많은 일을 하신 아버지가 교도소가 아닌 가족들의 돌봄 가운데 그의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재판부의 관대한 판결을 부탁 드린다"고 전했다.

신동빈 회장의 탄원서에는 "재계 5위 기업을 이끌고 있기 때문에 대법원 판결에 따라 그룹 경영에 큰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본인이 진솔하게 반성하고 있고 한국 경제와 사회를 위해 과거 이상으로 기여하겠다는 결의를 표명하고 있기에 무죄 또는 집행유예의 관대한 판결을 선고 바란다"고 요청했다.

신영자 전 이사장에 대해서는 "고령이 되신 아버지 신격호에게 오랜 세월 동안 효행을 실천하고 경제인으로서 한국 경제에도 크게 기여해 온 훌륭한 누이"라며 "76세가 넘어 체력적으로 교도소에서 복역하는 것이 어려운 상태기에 이러한 사정을 참작하여 과대한 판결을 부탁 드린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다만 신동주 회장이 가족들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들이 대부분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이같은 탄원서의 진정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주총대결에서 연패한 신동주 회장이 존재감을 찾기 위한 것 아니냐는 게 업계 관측이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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