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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사이코패스·한센병·확신범'…극단 치닫는 5·18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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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5·18 망언자 징계 미루자 정치권 공방 수위↑

뉴스1

5·18민주화운동 39주년 기념일을 하루 앞둔 17일 서울광장에 5·18 추모 분향소가 마련돼 있다.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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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성은 기자 =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식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치권의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자유한국당의 5·18 망언 의원 징계와 진상규명, 관련 법안 처리 등을 둘러싸고 '사이코패스', '한센병', '확신범', '스토킹' 등 '센 발언'이 쏟아지면서 정치권 갈등이 점점 격화하는 양상이다.

호남에 지역기반을 둔 민주평화당은 17일 성명서에서 5·18 기념식 참석차 광주를 방문하겠다고 밝힌 황교안 한국당 대표를 겨냥해 "이쯤되면 광주시민에 대한 스토킹"이라며 "황 대표는 확신범(確信犯)적 발상을 버리고 이성을 회복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황 대표의 이번 광주 방문을 '범죄'에 빗대어 표현한 셈이다.

이는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지난 15일 "황교안 대표가 다시 광주를 내려가겠다고 발표한 건 거의 사이코패스 수준"이라고 직격한 것에 이은 수위 높은 발언이다.

이에 김현아 한국당 의원은 전날(16일) 한 방송에 출연, 이 대표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논쟁을 벌이다 문재인 대통령을 '한센병' 환자에 빗대어 표현해 논란이 일었다. 논란이 확산되자 김 의원은 이날 "부적절한 비유로 고통받고 계신 한센병 환우들과 그 가족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민주당도 한국당이 5·18 막말 논란을 일으킨 의원들에 대한 징계를 미뤄둔 채 지도부의 기념식 참석을 강행하고 있다며 비판을 이어갔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현실에서 아직 구천을 떠돌고 있는 5·18 영령이 한국당과 황 대표를 어떻게 바라보실지 염려스럽다"며 "최소한 황 대표는 기념식 참석 전에 분명히 해야 할 것이 있다. 5·18 망언자 징계처리에 대한 입장, 5·18 특별법 제정에 협력할 것인지의 여부, 그리고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에 대한 입장 등을 분명히 밝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범진보 정당의 총공세에도 한국당은 5·18 기념식 참석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내일 저희당 지도부는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다"고 못박았다.

다만 나 원내대표는 "5·18을 최초로 인정한 것은 한국당의 전신인 정당이며, 우리 당 출신의 김영삼 전 대통령이다. 저희는 그 정신을 이어가고 있다"며 진화에 나섰다. 최근 5·18 막말 논란을 일으킨 한국당 의원들에 대한 국회 차원의 징계가 불발에 그친 뒤 한국당 지지율이 하락한 것도 이러한 발언의 배경으로 관측된다.
se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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