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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삼성·LG, 美서 5G폰 출시…시장선점 절호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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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국내에 이어 미국에서도 5G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선다.

애플은 5G 아이폰을 내년에야 출시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미·중 무역갈등이 격화되면서 중국 휴대폰 업체들의 미국 시장 접근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어서 주목된다.

16일(현지시간) 삼성전자는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을 통해 '갤럭시 S10 5G'를 출시했다. 버라이즌은 지난달 모토롤라 'Z3'로 5G 상용화를 선언했지만 이 제품은 4G 스마트폰에 5G 통신용 모뎀을 끼워 사용하는 방식이었다. 이에 따라 CNBC 등 미국 언론들도 삼성전자 갤럭시 S10 5G를 사실상 첫 번째 5G 스마트폰이라고 인정하고 있다.

버라이즌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5일까지 갤럭시 S10 5G 모델의 예약판매에 돌입한 상황이다. 기본형 256GB(기가바이트)가 1299달러(약 154만6000원)이며 512GB 모델은 1399달러(약 166만5000원)다.

삼성전자는 북미 시장 1위 애플을 추격할 수 있는 기회를 맞고 있다. 애플은 5G 칩셋 제조사인 퀄컴과 분쟁이 최근에야 해결된 데다 5G 서비스 확산을 고려해 2020년 이후 5G 아이폰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5G 공백은 삼성이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절호의 타이밍이다.

LG전자도 5G 서비스를 시작하는 미국 이동통신사 스프린트와 함께 LG V50 씽큐 예약 판매에 17일(현지시간) 돌입한다. V50 씽큐의 미국 가격은 1152달러(약 137만3000원)이며 오는 31일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이 스마트폰은 별도의 스크린을 부착해 사용할 수 있는 듀얼스크린 모드 기능이 있지만 1차 물량은 듀얼스크린 없이 판매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에도 미국 시장에서 애플의 독주를 막아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부진을 갤럭시 S10으로 극복했다. 시장점유율 30.2%를 기록하며 갤럭시 S8을 출시했던 2017년 2분기 33.3% 이후 다시 한번 30%대 점유율에 진입했다. 애플의 신제품 발표 효과를 한 분기 만에 극복했다는 점에서 갤럭시 S10 조기 투입 전략이 통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지난 1분기에 1위를 수성했으나 전 분기 대비 9.8%포인트 하락한 점유율 34.7%를 기록했다.

LG전자는 역시 북미 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에 이어 톱3를 유지하고 있다. 5G 전환기에 역전의 기회도 엿보고 있다. 2010년대 초반 3G에서 4G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LG전자는 북미 시장에 빠르게 자리 잡았다. 두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했고 10%대 중후반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LG전자는 올 1분기 점유율 13.3%를 기록해 지난해 4분기 12.8% 대비 소폭이지만 상승세를 타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도 두 회사에 오히려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와 경쟁을 벌이고 있는 화웨이와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북미 시장에서 미미한 점유율을 갖는 데다 관세의 영향권에 있다. 여기에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관세 부과에 중국 정부가 대응한다면 애플이 중국에서 만들어 미국에 판매하는 아이폰 가격은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아이폰의 가격 상승으로 반사이익을 볼 수도 있다는 얘기다.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는 "애플은 앞으로도 몇 달 동안 차별화된 기능이 없는 아이폰을 판매해야 하는 도전에 직면했다"며 "차기 아이폰으로 신기능을 선보여야 2020년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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