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트랙 지정 이후 여야 대화가 전면 중단된 가운데 5월 임시국회 정상화 방안이 마련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원내대표에 새로 선임된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는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설득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17일 원내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원내대표와 나 원내대표 간 직통 채널이 가동되고 있는 가운데 꽉 막힌 정국이 해소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5일 민주당 민생 현장 간담회 직후 이 원내대표는 나 원내대표의 막말에 대한 기자 질문에 "말을 해야 할 때가 있고 조금은 신중해야 할 때가 있다. 대답하기 난처하다"며 발언을 삼갔다.
이날 백혜련 민주당 의원, 추혜선 정의당 의원 등 여성 의원들이 개별적으로 연대해 '국회의원 나경원 징계안'을 제출한 것도 민주당 차원의 징계안 제출은 원내 상황으로 인해 어렵다는 지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매일경제와 통화하면서 "당장 협상도 재개해야 하고 (막말 정치 대신) 품격 있게 정치해 봐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들이 구성한 여야정 국정 상설협의체를 기존 5당 체제로 가동해야 한다는 원칙론을 고수하고 있지만, 이 원내대표는 한국당 주장대로 우선 교섭단체 3당이라도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며 유연성을 보이고 있다. 이를 두고 당청이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분석과 서로 적절히 '역할 분담'을 하고 있다는 시각이 교차한다.
이 원내대표는 통화에서 "상설협의체가 5자로 출발했고 이는 약속이었기에 쉽게 깨버리기 고민스럽다"면서도 "고민해봐야 할 문제"라고 여전히 협상에 여지를 열어뒀다.
14일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5당 대표 회동 원칙론을 고수한 것과는 확연히 다른 '톤'이다.
앞서 15일 이 원내대표와 나 원내대표는 국회운영위원장실에서 사전에 공지되지 않은 비공개 회동을 하기도 했다. 12일에는 중식당에서 배석자 없이 비공개 만찬을 하기도 했다.
[윤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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