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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이재용, 터번도 쓰고 인증샷도 찍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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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계 젊은총수 시대 ◆

매일경제

포런 월마트 CEO와 스탠딩 회의를 하고 있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사진 제공 = 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월마트 회장님으로부터 점포 운영 방식 배우는 중…대단한 분이심."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인스타그램에 거대 유통 업체인 월마트의 미국법인 최고경영자(CEO) 그레그 포런과 만난 사진을 올리며 이 같은 글을 남겼다.

답답한 회의실이 아닌 매장 내에서 팔짱을 끼고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는 이 사진은 격식보다 소통의 질을 중시하는 젊은 총수들의 소탈한 스타일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정 부회장은 인스타그램 폴로어가 18만8000명에 달하는 유통 업계 대표 인플루언서다. 정 부회장이 사내에서 이마트의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피코크 제품을 직접 만들어보거나 시식하는 장면, 새로 오픈한 삐에로쑈핑이나 이마트 매장을 살펴보는 장면이 사실상 광고 효과를 내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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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터번 복장을 한 모습이 SNS에서 공개된 이재용 부회장. [사진 제공 = 신봉길 주인도 대사 페이스북]


지난 3월 인도 전통 복장을 입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모습도 세간에 화제를 뿌렸다.

'아시아 최고 부호' 무케시 암바니 인도 릴라이언스그룹 회장의 장남 결혼식에 참석한 이 부회장 모습이 또 다른 참석자의 페이스북에 올라온 것이다.

이 부회장은 직접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과 사진을 올리지 않지만 상대방의 기념사진 촬영에 적극 응하는 방식으로 SNS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올해 초에는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구내식당에서 직접 식판을 들고 직원들과 기념촬영에 응하는 모습이 SNS를 통해 전파되면서 고압적 총수의 모습이 아닌, 소탈한 '인간 이재용'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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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임직원들과 사내 토크쇼에서 소통하고 있는 최태원 SK 회장. 최 회장은 올해 초 "임직원과 100회 이상 만나겠다"고 밝힌 후 격의 없는 소통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 제공 = SK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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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은 올해 초 "임직원과 100회 이상 만나겠다"고 밝힌 후 직원들과 토크쇼 방식으로 격의 없는 소통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월 종로구 서린 사옥에서 연 행복토크에서 그는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업무가 이어지는 제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은 '꽝'입니다" "여러분도 저처럼 일하라는 건 절대 아닙니다. 그렇게 말하면 꼰대죠" 등 솔직한 발언과 재치 넘치는 입담으로 직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GS칼텍스 새 사령탑에 오른 허세홍 사장도 올해 첫 일정으로 작업복을 입고 대전 기술연구소를 방문하면서 격의 없는 소통 모습으로 주목받았다.

현장 임직원들과 동일한 복장으로 올레핀생산시설(MFC) 관련 설비를 유심히 지켜보며 그는 현장 연구진에게 "언제든 적극적으로 회사 성장에 도움이 되는 의견을 개진해달라"고 당부했다.

[강두순 기자 /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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