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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진상 규명·왜곡 근절' 금남로 5·18 39주년 전야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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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남로 전체 무대 시민참여형 행진

신군부 만행에 맞선 80년 5월 재현

뉴시스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오늘을 밝히는 5월 민주에서 평화로' 39주기 5·18민주화운동 전야제가 17일 오후 5·18 최후 항쟁지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앞에서 비가 내리는 가운데 열리고 있다. 참석한 단체들이 행진을 하고 있다. 2019.05.17 hgryu7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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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신대희 기자 = 1980년 5월 광주를 재현하는 39주년 5·18 민주화운동 전야행사가 17일 금남로 일대에서 펼쳐졌다.

민주평화대행진으로 서막을 알린 기념식 전야제는 5·18 진상 규명의 목소리를 불러모으고 불의에 맞선 공동체 정신을 계승했다.

39주년 5·18 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이하 행사위)는 이날 오후 7시부터 금남로 일대에서 '오늘을 밝히는 오월, 진실로 평화로'를 주제로 39주년 5·18 전야제를 열었다.

행사는 시민난장·오월풍물굿·민주평화대행진·전야제 등 4개 부문으로 나뉘어 이어졌다. 거센 빗줄기에도 유가족·시민, 정계 인사 등 3000여 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했다.

행사위는 5·18 진상 규명과 역사 왜곡 처벌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결집시켰다. 참여형 거리행렬굿으로 시민의 주체성을 강조했다.

39년 전 시민들이 신군부의 헌정 유린과 무차별 진압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켰던 것처럼 금남로를 행진하며 군중의 힘을 선보였다.

본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민주평화대행진은 오후 6시30분부터 광주일고에서 시작됐다.

참가자 1000여 명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며 금남공원을 거쳐 5·18민주광장(옛 전남도청 앞 본무대)으로 향했다.

행진 도중 '오월 학살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하라' '역사 왜곡 처벌법을 제정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금남로, 조선대, 국립 5·18민주묘지에 각각 출발한 '오월풍물단'도 오후 7시10분 금남공원에서 행진 대열에 함께했다.

행진 대열이 본무대로 향할 땐 음향으로 계엄군의 조준 사격(애국가 종료 시점)과 헬기 사격을 재현했다.

헬기사격이 자행된 전일빌딩 앞에서는 민족민주 호남열사 상징트럭과 주먹밥 트럭이 진입, 80년 5월처럼 시민들과 주먹밥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분수대에 횃불 20여 개를 켜고 군부 독재에 항거했던 '민족민주화대성회'도 재연됐다.

뉴시스

【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5·18민주화운동 39주년을 하루 앞둔 17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5·18민주화운동 전야행사가 '오늘을 밝히는 오월, 민주에서 평화로'를 주제로 펼쳐지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1980년 5월 당시 분수대에 횃불을 켜고 군부 독재에 항거했던 '민족민주화대성회'가 재연되고 있다. 2019.05.17.wisdom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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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진 중간엔 사회자 멘트를 통해 '80년 5월 광주는 한마음으로 민주화의 대열에 함께 했다'는 시민의 의로움과 공동체 정신도 강조됐다.

5·18의 진실을 밝히고 역사 왜곡을 근절하기를 촉구하는 '대동 한마당'이 전야제의 대미를 장식했다.

대동 한마당에선 시민연기자 88명이 무대 위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광주출정가 등을 제창했다.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은 5·18 진상조사위원회 조속 출범, 5·18 망언 의원 퇴출, 역사 왜곡 처벌법 제정, 국가폭력 책임자 처벌 등을 바랐다.

강진늦봄문익환학교 2학년 김재현(17·전남 강진)군은 "5·18을 부정하는 주장이 반복돼 슬프다. 그들은 진실을 알고 있지만 과오가 드러날까 거짓말을 하고 숨기고 있다.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해 단 한번이라도 진실을 말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영훈(30·광주 서구)씨도 "39년 동안 진실이 은폐되고 왜곡돼 오월 광주가 폭동 등으로 폄훼되는 것이 가슴 아프다"면서 "제대로 된 진상 규명을 통해 평범한 시민들이 왜 총칼 앞에 맞서 싸워야 했는지 반드시 밝혀지길 기원한다. 그것이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산화한 오월 영령에 대한 도리다"고 말했다.

이재우(67·광주 북구)씨는 "역사 왜곡에 단호히 법적으로 처벌해야 한다. 현재 실정법으로도 단죄할 수 있다. 역사왜곡처벌법을 통해 정통한 민주주의 역사를 부정하는 세력을 응징해야한다.

한편 이날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는 5·18 민주유공자유족회 주관으로 5·18 민중항쟁 제39주년 추모제가 열렸다.

유족 100여 명은 추모사와 헌화·분향 등을 통해 오월 영령들의 넋을 기리고, 민주주의를 지켜낸 80년 5월의 아픔을 달랬다.

sdhdrea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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