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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기업인들 “미국 의식해 유보…늦었지만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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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이상 방치된 공장·설비 점검

다음주 중 내부 협의 일정 잡기로



경향신문

환호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 있는 개성공단기업협회에서 유창근 협회 부회장(왼쪽)과 김서진 상무가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방북을 승인키로 했다는 정부 발표를 듣고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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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방문 승인을 받은 기업인들은 “늦었지만 다행”이라며 실질적인 점검이 가능하도록 방문 일정과 절차를 협의하자고 정부에 요청했다.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는 17일 정부의 방북 승인에 대해 “만시지탄이지만 크게 환영한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정부는 대북제재와 무관한 우리 기업인들의 공단 방문을 진작 허용해야 했는데도 그동안 미국을 지나치게 의식해 유보해왔다”며 “국민 재산권 보호에 소홀했다는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대위는 지난달 30일 개성에 두고 나온 시설을 점검하기 위해 통일부에 9차 방북 신청을 했다. 앞서 박근혜 정부에 3차례, 문재인 정부에 5차례 냈던 방북신청은 모두 불허되거나 유보됐다.

2016년 2월 개성공단 가동중단 후 처음으로 공장을 방문할 수 있게 된 기업인들은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유창근 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SJ테크 대표)은 이날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지난 3년간 절박한 심정으로 (방북 허가를) 기다린 만큼 기대도 되고 공장 상태도 궁금하다”고 말했다. 신한용 전 개성공단기업 비대위원장(신한물산 대표)은 “두고 온 시설물이나 원·부자재 같은 굵직굵직한 것들을 먼저 점검할 생각”이라며 “이번 방북이 계기가 돼 앞으로 북한 비핵화와 개성공단 재개가 빨라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앞으로 정부와 협의해 방북 일정과 절차 등을 정할 계획이다. 비대위는 “이번 방문이 의미를 가지려면 3년 이상 방치된 공장과 설비를 점검하고 보존대책을 세울 수 있도록 실질적인 점검이 가능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방문 일정과 절차에 대해 정부에 긴밀한 협의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기업인들은 정부와의 논의를 앞두고 다음주 중 내부 협의 일정을 잡기로 했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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