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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문 대통령 울먹이며 “5·18 망언, 광주시민께 너무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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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사

“독재자의 후예가 아니라면 5·18 다르게 볼 수 없다”

“광주가 지키려던 가치가 바로 ‘자유’ ‘민주주의’”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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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이 “5·18을 부정하고 모욕하는 망언이 거리낌 없이 나오는 현실에 광주시민들께 너무나 미안하고 부끄러워서 올해 기념식에 꼭 참석하고 싶었다”고 울먹이며 말했다.

18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은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39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독재자의 후예가 아니라면 5·18을 다르게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최근 ‘5·18 북한군 개입설’ 등 색깔론으로 점철된 음모론을 내놓는 보수 정치인들의 행태를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다.

앞서 문 대통령이 올해 기념식을 건너뛰고 5·18 민주화운동이 40주년을 맞이하는 내년 기념식에 참석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기도 했으나, 문 대통령은 “저는 올해 기념식에 꼭 참석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광주시민들께 너무나 미안하고 너무나 부끄러웠고 국민들께 호소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참석 배경을 설명하며 감정이 북받친 듯 목소리가 떨리더니 잠시 말을 잇지 못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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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5·18을 둘러싼 논란을 ‘진보 대 보수’의 싸움이 아닌 ‘민주 대 독재’의 싸움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5·18의 진실은 보수·진보로 나뉠 수 없다. 광주가 지키고자 했던 가치가 바로 ‘자유’이고 ‘민주주의’였기 때문”이라며 “유신 시대와 5공 시대에 머무는 지체된 정치의식으로는 단 한 발자국도 새로운 시대로 갈 수 없다”고 말했다.

최근 정치권에서 ‘5·18은 폭동’이라는 등의 망언이 횡행하는 가운데 소모적인 논란을 정리하려는 의지도 보였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20년도 더 전에 광주 5·18의 역사적 의미와 성격에 대해 국민적 합의를 이루었고 법률적인 정리까지 마쳤다”며 “더 이상의 논란은 필요하지 않고 의미 없는 소모일 뿐”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치권도 책임감을 가지고 5·18 진상규명에 동참하라고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3월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 특별법’이 제정됐으나 아직 진상조사규명위원회가 출범조차 못 하고 있다”며 “국회와 정치권이 더 큰 책임감으로 노력해 달라”고 촉구했다. 또한 “정부는 특별법에 의한 진상조사규명위원회가 출범하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모든 자료를 제공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며 힘을 실어줬다.

이지혜 기자 god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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