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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5·18 기념식 찾은 여야…"진상규명조사위 구성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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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광주=백지수 기자] [the300]정양석 한국당 원내수석 "광주시민 섭섭함 이해…文대통령 연설은 편가르기"

머니투데이

문재인 대통령과 4부요인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18일 광주 국립 5·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 이날 기념식에는 각계대표와 5·18민주화운동 유공자, 유족, 일반시민, 학생 등 5,000여 명이 참석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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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5·18 광주 민주화 운동 39주년인 18일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이하 진상규명위) 구성부터 시급히 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물론이고 자유한국당도 진상규명위 구성은 시급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후 기자들을 만나 "올해가 광주 민주화운동 39주년인데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진실이 많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헬기 사격이나 발포 명령, 전두환 장군이 그 당시 광주에 언제 왔는가 등이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며 "진실을 밝혀기 위해 진상규명위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야는 앞서 지난해 '5ㆍ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5·18 진상규명법)'을 제정한 후 이 법에 따라 진상조사위를 구성하기로 했다. 다만 지난해부터 한국당이 추천한 위원들이 여러 차례 문제가 되면서 구성이 늦어졌다.

지난 2월 국회 추천 9명의 위원이 청와대로 제출됐지만 결론이 아직 나지 않았다. 한국당 추천 위원 2명에 대해 청와대가 보이콧한 뒤 한국당이 재추천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 대표는 진상규명위 구성이 지연되는 것을 한국당 탓으로 돌렸다. 이 대표는 "아직도 한국당이 명단 제출을 안 해서 구성이 안 되고 있다"며 "(한국당이) 하루 빨리 명단을 제출해 진상규명위를 발족시켜서 내년 광주 민주화 운동 40주년이 될 때까지는 진실이 모두 밝혀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한국당도 국회로 돌아온 진상규명위 구성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정양석 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기념식 후 기자들을 만나 "민주당과 협의한 진상규명위 관련 법 개정은 일차적으로 급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당은 앞서 진상규명위 위원 자격으로 20년 이상 군 경력자를 추가하는 내용의 진상규명법 개정안을 발의하고 처리를 요구했다.

여야 이 법안과 5·18 역사왜곡 처벌법(5·18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 입법, 진상규명위 구성 등을 논의하는 원포인트 본회의를 합의했지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에서 여야 갈등이 극심해지며 논의를 성사시키지는 못했다.

정 원내수석부대표는 "패스트트랙 때문에 법안 처리가 못 돼서 지연됐다"고 말했다. 정 원내수석부대표는 다만 광주 시민들이 요구한 에 대해서는 "논의를 좀 해야 한다"며 "우선 급한 것부터 처리하고 하자"고 미뤘다.

한국당은 이날 광주 시민들로부터 5·18 역사왜곡 처벌법 처리 지연과 '5·18 망언' 의원 3인방(김순례·이종명·김진태) 의원의 징계 수위에 대한 항의 등을 이유로 항의를 받았다. 황교안 당대표가 5·18 유가족 등 시민단체 회원 등에게 둘러싸여 물벼락을 맞는 등 등 물리적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정 원내수석부대표는 "섭섭한 마음들을 전혀 한국당이 이해 못하겠다고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저희 여러 사정 때문에 징계 절차가 늦어지고 한 데 대해 섭섭하실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광주 시민들을 전혀 이해 못하겠다는 것이 아니고 저희도 (법안 처리가) 잘 안되고 있어서 안타깝다"며 "잘 처리하고 광주에 오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정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연설에서 한국당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발언을 한 것을 두고 "대통령도 많이 아프게 하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기념식 연설에서 "아직도 5·18을 부정하고 모욕하는 망언들이 거리낌 없이 큰 목소리로 외쳐지고 있는 현실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나 부끄럽다"고 말했다.

광주=백지수 기자 100js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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