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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한국당, 文 대통령 ‘5·18 망언’ 비판에 “편 가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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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文 '독재자 후예' 발언…반쪽짜리 기념식" / 여야 4당, 진상조사규명위 설치에 공감

세계일보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독재자의 후예가 아니라면 5·18을 다르게 볼 수 없다”는 등의 강도 높은 표현으로 소위 ‘5·18 망언’을 비판한 데 대해 자유한국당에서는 “반쪽 기념식’, ‘편가르기 기념사’라고 응수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5·18 기념식 참석 이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반쪽짜리 기념식을 본 듯해 씁쓸하다”며 “문 대통령은 ‘독재자의 후예’를 운운하며, 진상규명위원회 출범 지연의 책임을 국회 탓으로 돌리고 사실상 우리 당을 겨냥하는 발언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진상규명위원회의 경우 우리는 이미 자격이 충분한 의원을 추천했지만, 청와대가 이를 이유 없이 거부해 출범이 늦어진 것”이라며 “국회 탓, 야당 탓을 할 일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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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39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을 마친 후 시민들의 항의를 받으며 행사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은 5·18 기념식 직후 “대통령이 너무 편 가르기보다는 아우르는 발언을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대통령도 (기념사를) 또 많이 아프게 하신다”고 말했다. 민경욱 대변인도 구두논평에서 “(문 대통령이) 포용과 화합을 얘기하길 바랐지만 그런 것이 부족한 연설이었다”며 “황교안 대표가 포용과 화합의 정신을 위해 기념식에 참석한 상황에서 정파적 이익을 대표하는 입장으로 들릴 수 있는 내용을 언급한 점은 아쉽다”고 전했다.

반면 여야4당은 문 대통령이 기념사를 통해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왜곡과 폄훼를 질타하고 정치권이 진상조사규명위원회 설치 등을 촉구한데 대해 공감의 뜻을 밝혔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문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법적으로 결론이 난 사안임에도 정치권에서 논쟁이 계속되는 것에 대해 광주 시민께 안타깝고 죄송한 마음을 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정치권에 상당히 강력한 주문을 했다”며 “이에 대해 5·18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속한 재개와 함께 진실을 밝히려는 노력을 더 이상 늦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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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여야 대표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기념사 중 박수를 치고 있다. 왼쪽 둘째부터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연합뉴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문 대통령이 기념사에서 밝힌 내용에 깊이 공감하고 찬동한다”며 “우리의 민주주의가 광주에 너무나도 큰 빚을 졌음을 결코 잊을 수 없으며 잊어서도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현 평화당 대변인 역시 구두논평에서 “문 대통령이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한 의지와 진상규명 협조, 5·18 폄훼에 대한 강한 유감을 표시한 것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도 “5·18 민주화운동의 역사적·국민적 평가를 재확인했다”며 “지극히 상식적이고 당연한 이야기를 대통령이 직접 재확인한 것은 역사왜곡과 분열정치의 심각한 현주소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내년) 40주년 기념식은 그 날의 진실이 밝혀져 더 큰 민주주의를 향한 큰 걸음을 내딛도록 정치권은 국민적 공감 능력을 보여야 한다”고 전했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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