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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조국, 이번엔 영화대사 빗대 "괴물 되진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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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정치' 발언 강도 높여 총선 출마 임박설도

파이낸셜뉴스

조국 민정수석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또다시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현안을 언급하며 5.18 관련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들의 망언 발언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조 수석은 18일 5.18 광주항쟁 39주년을 맞아 광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정국 최대 현안으로 부각되고 있는 '5·18 망언'논란과 관련 "우리 사람 되기는 힘들어도 괴물이 되진 말자"고 했다.

이 발언은 2002년 개봉한 영화 '생활의 발견' 중 대사로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영화 대사를 인용해 이같이 한국당 5.18 망언 의원들을 겨냥했다.

그는 또 글에서 "5·18은 현행 1987년 헌법의 뿌리다. 우리 모두는 5·18의 자식"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5·18 폄훼 망발과 악행을 일삼는 자들, 그리고 정략적 목적과 이익을 위해 그런 악행을 부추기거나 방조하며 이용하는 자들에게 이하의 말을 보낸다"고 적었다.

조 수석은 또 이날 광주에서 열린 5.18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그는 "문 대통령은 기념사를 읽으시다가 울컥해 몇 초간 말을 잇지 못하셨다"며 "울음을 참는 표정이 역력했고, 희생자 묘역에서도 눈물을 훔치셨다"고 적었다. 또 "그 자리에 있었던 많은 사람처럼 나 역시 목이 메고 콧등이 찡하여 입술을 깨물었다"고 현장 분위기도 전했다.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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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수석은 21대 총선을 앞두고 본인의 거듭된 부인에도 불구하고 부산 출마설이 나온다. 조 수석은 민정수석 취임 이후 잠시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는 것을 자제한 것 이외에는 주요 현안에 입장을 자주 올려왔다. 그래서 청와대 참모진 가운데 공보 라인 이외에 정치 현안을 언급하는 대표적 '페이스북 정치'를 하는 인사로 불려왔다. 이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이들도 있지만 여당 내에서 조차 청와대 참모로는 페이스북 정치에는 부정적이라는 평가도 많았다.

특히 그동안 민정수석 본연의 임무인 장관 인사 검증 등이 번번히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부실 검증 사실이 드러나고
결국 정국의 발목이 잡히면서 야당으로부턴 경질 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지난달에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 30건이 넘은게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 최근에는 정치 현안에 대해 페이스북에 보다 강한 어조로 글을 올리고 총선 출마가 임박한게 아니냐는 관측도 낳고 있다.

다만 지난 16일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저녁 비공개 회동을 가진 자리에선 그의 '총선 출마'에 대한 얘기도 오갔으나 "내년 선거에 나올 마음이 없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문재인 대통령도 얼마전 취임 2주년 방송 대담에서 조 수석에 대해 "정치를 권유하지는 않는다"며 조 수석 스스로 알아서 판단할 일이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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