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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조국 "'5·18' 文대통령 울컥, 나도 입술 깨물어...괴물 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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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지난 18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9주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후 “우리 사람 되기는 힘들어도 괴물이 되진 말자”라는 영화 속 대사를 되새겼다.

조 수석은 이날 페이스북에 “5·18은 현행 1987년 헌법의 뿌리다. 우리 모두는 5·18의 자식”이라며 “5·18 폄훼 망발과 악행을 일삼는 자들, 그리고 정략적 목적과 이익을 위해 그런 악행을 부추기거나 방조하며 이용하는 자들에게 이하의 말을 보낸다”라면서 2002년 개봉한 영화 ‘생활의 발견’ 대사를 인용해 비판했다.

이는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5·18 망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김진태, 이종명, 김순례 의원에 대한 징계를 매듭짓지 않고 기념식에 참석한 상황을 비판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조 수석은 또 “문 대통령은 기념사를 읽으시다가 울컥해 몇 초간 말을 잇지 못하셨다. 울음을 참는 표정이 역력했고 희생자 묘역에서도 눈물을 훔치셨다”며 “그 자리에 있었던 많은 사람처럼 나 역시 목이 메고 콧등이 찡하여 입술을 깨물었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제39주년 기념식 후 희생자 묘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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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 “독재자의 후예가 아니라면 5·18을 다르게 볼 수 없다”며 “아직도 5·18을 부정하고 모욕하는 망언들이 거리낌 없이 큰 목소리로 외쳐지는 현실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나 부끄럽다”고 ‘5·18 망언’을 작심 비판했다.

이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기념식 참석 후 페이스북에 “반쪽짜리 기념식을 본 듯해 씁쓸하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은 ‘독재자의 후예’를 운운하며, (5·18) 진상규명위원회 출범 지연의 책임을 국회 탓으로 돌리고 사실상 우리 당을 겨냥하는 발언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진상규명위원회의 경우 우리는 이미 자격이 충분한 의원을 추천했지만, 청와대가 이를 이유 없이 거부해 출범이 늦어진 것”이라며 “국회 탓, 야당 탓을 할 일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역시 문 대통령 기념사 도중 한국당을 겨냥하는 듯한 부분에선 다른 참석자들과 달리 박수를 보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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