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2 (수)

LG그룹 故 구본무 회장 1주기 맞아…구광모 대표 4세 경영 '합격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메트로신문사

LG그룹 故 구본무 회장 발인일 구광모 대표(오른쪽) 모습. /공동취재단.


LG그룹이 고(故) 구본무 회장 1주기를 맞았다. '정도 경영'을 되새기면서도, 구광모 대표 체제에서는 더 과감한 사업에 나서는 모습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20일 서울 LG 트윈타워 대강당에서 고 구본무 회장 1주기 추모식을 진행한다.

행사는 생전 고인 뜻을 따라 주요 계열사 수도권 지역 임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간소하게 치룰 예정이다. 구광모 대표 등 가족들은 따로 1주기 행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 구 회장은 2018년 5월 20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LG그룹 창업주 구인회 회장 손자이자 구자경 명예 회장 장남으로, 1995년부터 23년여간 그룹을 이끌었다.

고 구 회장은 LG를 글로벌 기업 반열에 올려놓았을 뿐 아니라, 깨끗한 경영으로도 이름을 떨쳤다. LG 윤리규범을 지정하는 등 사내에서뿐 아니라, LG의인상을 만들어 사회 의인들에 포상하는 제도도 만들었다. 장례도 3일 가족장 후 경기도 광주 곤지암에 수목장으로 간소하게 치러졌다.

구 대표는 고 구 회장의 뜻을 이어 받아 '정도 경영'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LG 의인상 범위를 사회와 이웃을 위해 선행과 봉사를 펼친 사람으로 확대하고 100번째 대상자를 선정했다.

승계 문제도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상속받는 지분에 대해 법에 따른 상속세 9000여억원을 그대로 납부키로 한 것. 이 과정에서 판토스 등 지분을 매각하면서 그룹사 일감 몰아주기 논란도 해소했다.

메트로신문사

LG 구광모 대표는 고객 만족을 경영 목표로 설정하고, 공식 행사에 캐주얼 복장을 즐겨입는 등 파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LG 테크데이에서 대학원생들과 기념사진을 찍는 구 대표. /LG


그러면서도 구 대표는 LG그룹에 새로운 시대를 불러오는데에도 성공했다. 종전까지는 의사 결정 과정이 다소 길고 신중했지만, 구 대표 체제 후부터는 빠르고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변화에 빠르게 대비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MC 사업 체질 개선 작업은 구 대표 체제 대표적인 성과로 꼽힌다. 당초 LG는 모바일 사업이 심각한 적자에 빠져있는 상황에서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구 대표는 첫 정기 인사에서 황정환 부사장을 내보내고 HE사업부 권봉석 사장을 겸임케 하면서 변화 시작을 알렸다.

공장도 평택에서 베트남 하이퐁으로 옮기기로 했다. 생산성을 높이고 원가를 낮춰 적자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이다. 스마트폰이 4차산업혁명에서 필수도구로 예상되는 만큼, 사업을 포기하기보다는 과감하게 유지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투력'도 높아졌다. 최근 LG화학은 미국에서 SK이노베이션을 기술유출 혐의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소했다. 삼성전자 QLED TV에도 LCD TV와 다름 없다는 입장을 구체화해, 구형 모델인 SUHD TV에서 이름만 바꾼 것이라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김재웅 기자 juk@metroseoul.co.kr

ⓒ 메트로신문(http://www.metroseoul.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저작권문의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