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 ‘협상 테이블 완전체’ 원샷 합의냐, 탐색전 장기화냐
민주당 “추경 통과” 한국당 “패트 중단”…이견 커 ‘첩첩산중’
3자 호프타임이 관심을 끄는 것은 지난달 말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둘러싼 격렬한 충돌 이후 사실상 기능이 정지된 국회 운영의 돌파구가 이 자리에서 마련될지 여부 때문이다.
오 원내대표가 지난 16일 이 원내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맥주 잘 사주는 형님이 돼 달라”고 한 것이 계기가 됐다. 앞서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이 원내대표에게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되겠다”며 ‘원내대표 간 스킨십’을 강조한 것의 연장선이었다.
본격적인 의사일정 협의를 위해서라도 3당 원내대표가 허심탄회하게 속내를 드러낼 수 있는 자리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회동 자체는 긍정적이다. 특히 3당 원내대표가 여·야·정 국정 상설협의체를 고리 삼아 국회 정상화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다.
여야 5당이 참여하는 국정 상설협의체를 열자는 청와대 요구에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교섭단체 3당만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이 원내대표는 “고민스럽다”며 협상 가능성을 비친 바 있어, 호프타임에선 이와 관련된 진전된 논의가 오갈 수 있다.
‘협상 테이블 완전체’는 만들어졌지만, 원내대표 간 담판으로 ‘원샷’ 해소가 가능할지는 의문이다. 공직선거법·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 등 패스트트랙에 올려놓은 법안 등 현안에 대한 인식은 좁혀지지 않고 있다.
민주당은 6조7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이달 중 처리하기 위해 국무총리 시정연설·상임위·본회의 일정 확정 등을 속전속결로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한국당은 패스트트랙 강행 처리 사과와 신속처리안건 지정 취소 등을 선결조건으로 제시한다. 바른미래당은 연일 ‘손학규 대표 사퇴’를 촉구하는 오 원내대표와 정면 돌파를 선언한 손 대표 사이의 충돌이 벌어지고 있어 현안에 집중하기 쉽지 않다.
그러다 보니 한 번의 만남으로 얼어붙은 정국이 풀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3당 원내대표가 마주 앉은 것을 계기 삼아, 정상화를 위한 물밑협상을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환보 기자 botox@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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