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5 (일)

`궁중비책` 홍콩 엄마 사로잡았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홍콩 사사(SASA) 옥외광고에 등장한 궁중비책. [사진 제공 = 제로투세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 돌풍을 일으킨 유아·아동 스킨케어 '궁중비책'이 홍콩 엄마들까지 사로잡았다.

궁중비책이 홍콩 최대 뷰티 스토어인 '사사(SASA)'의 유아·아동 카테고리에서 지난달 1위를 차지했다. 사사는 홍콩·마카오·싱가포르·말레이시아 등에 280여 개 매장을 보유한 아시아 최대 뷰티 스토어로, 전 세계 700여 개 화장품 브랜드가 치열한 판매 경쟁을 벌이는 곳이다.

궁중비책 관계자는 "2017년 11월 홍콩 사사와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한 지 2년도 안 된 상태에서 거둔 성과"라며 "진출 이후 꾸준한 인기로 지난 4월 결국 매출 1위 브랜드로 올라섰다"고 설명했다.

궁중비책은 매일유업의 관계사인 제로투세븐이 운영하는 영·유아 화장품 브랜드로 2008년 2월에 론칭했다.

궁중비책은 글로벌시장 확대를 위해 2017년 홍콩 사사에 단독 입점했다. 입점은 사사의 적극적인 '러브콜'로 성사됐다. 2016년 티몰 등 중국 대표 온라인 채널 진출 이후 중화권에서의 높은 인기가 결국 홍콩·마카오 지역 내 총 110여 개 사사 매장 입점으로 이어진 것이다. 국내 영·유아 스킨케어 브랜드로서는 최초 진출이었다.

궁중비책을 찾는 홍콩인이 늘어나면서 베이비 스킨케어부터 선케어까지 20여 가지 제품이 매장 입구부터 주요 매대에 배치돼 브랜드 파워를 보여주고 있다. 단일 브랜드로 입점 제품 수도 사사 매장에서 가장 많다.

홍콩에서의 인기 비결은 제품력과 안전성, 그리고 차별화된 콘셉트다.

궁중비책은 자연 유래 진정 성분인 '오지탕'을 전 스킨케어 제품에 적용해 순하고 안전한 성분만을 제공한다는 이미지를 구축했다. 덕분에 신뢰도가 높아졌다.

오지탕은 조선 왕실 원자의 첫 목욕물로 쓰였다는 처방법으로, 옛 문헌을 바탕으로 다섯 가지 나무의 이로운 성분을 추출했다. 이는 다시 매일유업 피부생명과학연구소의 기술력과 만나 홍콩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했다는 평가다.

올 5월 한 달 동안 사사 주요 매장에서 옥외광고를 집행하는 것도 화제다.

사사 옥외광고는 700여 개 글로벌 뷰티 브랜드가 매번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정도로 인기가 높다. 궁중비책은 이번에 유아 스킨 브랜드로는 드물게 집행권을 따내, 이달 한 달간 8개 지점에서 옥외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침사추이·코즈웨이베이·몽콕 등 홍콩 주요 쇼핑 중심지를 비롯해 마카오를 대표하는 유명 관광지인 '베니션 호텔' 쇼핑몰의 사사 매장에서 대형 광고를 동시다발적으로 게재해 세계인 이목도 끌고 있다.

비비언 코 홍콩 사사 카테고리 개발 부문 부사장은 "궁중비책은 신뢰도와 브랜드 선호도가 높은 편"이라며 "뷰티시장의 극심한 경쟁에도 궁중비책은 설득력 있는 브랜드 스토리와 아름다운 제품 디자인, 고품질 제품으로 홍콩 소비자들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곧 사사에서는 임산부들을 만족시킬 궁중비책의 우먼 케어 제품들도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글로벌 성과는 국내시장에서의 선전이 기반이 됐다.

궁중비책의 베스트셀러 '모이스처 크림'은 지난해 하반기에 누적 판매 100만개를 돌파해 국내에서 제품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2019년 국가브랜드 대상(NBA)' 유아 스킨케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면세점 성과도 두드러진다. 궁중비책의 선케어 제품은 지난해 상반기(1~6월) 국내 면세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75% 증가했다. 올해도 전년 대비 140% 이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어 중국과 동남아시아시장에 선케어 제품을 본격적으로 선보이며, 올 1분기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7배 급증했다.

궁중비책은 이달 말 말레이시아 사사 70여 개 매장에도 입점한다. 홍콩·마카오 등 중화권에 이어 동남아까지 진출하면서 '궁중비책 로드'를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이성주 제로투세븐 코스메틱사업부 상무는 "국내와 홍콩에서 거둔 성과가 중화권과 동남아시장 확대 교두보 역할을 했다"며 "글로벌시장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유아·아동 프리미엄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 연구개발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윤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