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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軍도 부부의 날…기부천사 육군부부, 동해수호 해군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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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the300]21일 ‘부부의 날’ 앞두고 이색 군인 부부 사연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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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육군은 19일 부부의 날을 앞두고 기부를 통해 전우와 이웃 사랑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부부 군인의 사연이 전했다. 남편 탁성근 소령은 그동안 153회의 헌혈로 생명 나눔을 실천하고, 헌혈증을 도움이 필요한 전우들에게 전부 기부했다. 아내 김자영 대위는 헌혈의 집 도우미 봉사활동으로 한적십자사로부터 혈액사업발전 유공표창을 받았고 또 정성껏 기른 모발을 2016년과 2018년에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기부했다. 사진은 탁성근 (우)소령과 김자영(좌) 대위의 가족사진 2019.05.19. (사진=육군 제공)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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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1일 ‘부부의 날’을 앞두고 육군이 기부를 통해 전우와 이웃 사랑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부부 군인의 사연을 소개하며 부부의 날의 의미를 더했다.

부부의 날은 부부관계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화목한 가정을 일궈 가자는 취지로 2007년에 제정된 법정기념일이다. 가정의 달인 5월에 두 사람(2)이 하나(1)가 된다는 뜻을 담아 매년 5월 21일로 기념하고 있다.

19일 육군에 따르면 육군공병학교에 근무하고 있는 남편 탁성근 소령(38)과 아내 김자영 대위(34)는 2011년 결혼한 뒤 기부와 봉사활동을 함께하고 있다.

탁 소령은 153회의 헌혈로 생명 나눔을 실천했다. 헌혈증은 도움이 필요한 전우들에게 전부 기부했다. 헌혈할 때마다 받는 사은품은 기부권으로 선택해 대한적십자사에 환원했다.

아내 김 대위는 헌혈의 집 도우미 봉사활동 등 헌혈 캠페인에 앞장선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6월 대한적십자사로부터 혈액사업발전 유공표창을 받았다. 2016년과 2018년에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모발을 기부했다.

2017년부터는 제3세계 아동들에 대한 옷 기부도 꾸준히 해오고 있다. 김 대위는 대학생 때 수화 중급과정을 수료한 뒤 주기적으로 지역 농아인 교회를 방문해 봉사활동도 하고 있다.

부부의 활동은 ‘명예로운 경력’으로 군 경력증명서에 표기됐다. 부부의 선행이 주변에 알려지면서 주변 전우들과 공병학교를 거쳐 가는 교육생들에게 귀감이 됐다. 최근에는 후배장교 2명이 제3세계 아동들에 대한 옷 기부에 동참하게 됐다고 육군은 전했다.

이들 부부는 “나눔 뒤에 오는 행복에 감사한 삶을 살고 있다”며 “부부 군인으로서 조국 대한민국을 지키는 것을 물론, 전우와 이웃에게 작은 것이라도 나눌 수 있어 우리 가정은 행복한 가정”이라고 말했다.

◇한 달에 5일 만나는 ‘견우와 직녀’ 해군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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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지난 17일 강원 동해 거진항에서 참수리-331호정 정장 강전이 대위(남편)와 참수리-355호정 정장 최상미 대위(부인)가 경례를 하고 있다. 2019.05.19.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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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에서는 1함대 고속정 정장으로 각각 근무하며 ‘동해 지킴이’에 나선 부부가 있어 눈길을 끈다. 참수리 331호정 정장 강전이 대위(30)와 참수리 355호정 정장 최상미 대위(30)가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해군에서 부부가 고속정 정장으로 근무한 사례가 있지만 같은 시기 같은 함대에서 근무하는 것은 처음이다. 해군의 고속정 정장은 함정근무 30개월 이상 등 조건을 갖춘 인원이 선발된다. 부부 군인의 경우 인사운영 여건을 고려해 동일지역 근무가 가능하도록 했다.

부부는 모두 해군사관학교 66기생이다. 해사 4학년 당시 최 대위는 대대장 생도로, 강 대위는 대대장을 보좌하는 참모 생도로 지내다 서로 호감을 갖게 됐다고 한다.

2012년 임관 후 강 소위는 평택 2함대 소속 신성함 통신관에 배치됐다. 최 소위는 제주도를 모기지로 하는 7전단 소속 대조영함 통신관으로 근무하게 됐다. 결혼 전 같이 1함대에 근무한 적도 있지만 다른 함정에서 출동임무를 수행하다 보니 만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다.

두 사람은 2017년 2월 결혼했다. 당시 이들은 모두 초계함 부서장으로 근무해 소속 함정의 수리기간이 겹치는 기간 동안 결혼식을 올렸다. 동료들은 두 사람을 '견우와 직녀'에 비유하며, 서로 오작교를 놓아주겠다면서 당직과 휴가 일정을 바꿔주기도 했다.

이들 부부는 현재 소속 편대가 달라 서로 교대해 주는 개념으로 출동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두 사람이 만나는 기간은 한 달에 5일 정도다. 남편 강 대위는 최 대위의 지난 4월 생일 때 출동 복귀일에 맞춰 꽃과 선물을 집에 두기도 했다.

강 대위는 "출동 중 느끼는 임무완수의 중요성을 알기에 서로에게 격려와 힘이 되는 존재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함께 해상지휘관 임무를 수행하는 아내는 물론 선배 지휘관과 동료들의 응원과 격려가 임무완수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했다.

최 대위는 "임무교대를 하러 오는 남편 고속정을 보면 누구보다 든든함을 느낀다"며 "조금은 특별한 결혼생활이지만 우리가 선택한 길이기에 함께 노력해 일도 잘 하고 행복한 가정도 꾸리는 부부군인이 되겠다"고 말했다.

최태범 기자 bum_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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