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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미국, 中에 화력 집중…加·멕시코 철강관세 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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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격화되는 美·中 무역전쟁 ◆

미국이 캐나다·멕시코산(産) 철강과 알루미늄에 부과한 고율 관세를 철폐하기로 했다. 이는 미·중 무역전쟁이 점차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미국이 다른 국가들과는 무역분쟁 확전을 막고, 중국에 화력을 집중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7일 캐나다·멕시코에 대한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철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1일 캐나다와 멕시코의 철강 제품에 25%, 알루미늄 제품에 10%의 관세를 각각 부과한 지 거의 1년 만이다. 이에 캐나다와 멕시코도 미국에 대한 보복관세를 없애기로 해 북미 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을 대체할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비준이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캐나다·멕시코산 철강과 알루미늄 고율 관세 철폐 소식은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포고문을 통해 유럽연합(EU)과 일본, 그 외 다른 나라로부터 수입되는 자동차 및 부품에 대한 관세 부과 결정을 180일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힌 직후 나온 것이다. 미국이 17일 하루 동안 이 같은 두 가지 조치를 차례로 단행한 것은 전선이 동맹국들까지 확대되는 것을 막고, 중국 문제에 '올인'하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미국의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도 강경 방침으로 맞서고 있어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미국 기업과의 거래 제한 조치를 당한 중국 화웨이는 자사 통신장비에 미국 반도체를 쓰지 않겠다며 반격에 나섰다.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은 지난 18일 일본 기자들을 만나 미국 규제에 따른 반도체 공급 차질에 관한 질문을 받고 "(미국 반도체 기업인) 퀄컴에서만 공급받을 필요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뉴욕 = 장용승 특파원/ 서울 = 박만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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