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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퇴진 없다” 반격 나서는 손학규… 전운 감도는 바른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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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정책의장 등에 측근 임명할 듯/ 최고委 4대4 팽팽한 힘대결 예고/ 오신환 “이달 중 워크숍서 퇴진 논의”

세계일보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공석인 주요 당직에 측근을 기용해 바른정당계 오신환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내의 사퇴 요구를 정면돌파할 태세다. 하지만 오 원내대표 등 바른정당계는 손 대표의 인사권 행사가 부당하다는 입장이어서 양측의 충돌이 계속될 전망이다.

19일 바른미래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손 대표는 20일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책위의장과 사무총장에 측근인 채이배·임재훈 의원을 각각 인선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책위의장은 당의 최고위 멤버 9명 중 한 명이며, 사무총장은 당의 조직·인력·예산을 총괄하는 요직이다. 이는 결국 ‘손학규 체제’를 재정비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것으로 보인다. 손 대표는 당초 지난 17일 최고위에서도 이들에 대한 임명 의사를 밝혔지만 오 원내대표 등의 반대로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대표가 인사를 단행할 경우 총 9명이 참여하는 최고위원회의는 손 대표 측 4명(손학규·주승용·채이배·문병호), 바른정당계 4명(오신환·하태경·권은희·이준석)으로 양측의 팽팽한 힘대결이 펼쳐지게 된다. 남은 1명의 최고위원인 김수민 의원은 현 지도체제에 우호적이지 않지만, 국민의당 출신이라는 점에서 바른정당 출신 최고위원들과 뜻을 함께 할 것으로 보긴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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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운데)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도중 머리를 매만지고 있다. 이재문 기자


손 대표는 앞서 지난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 명운을 걸고 당을 지키겠다. 계파 패권주의에 굴복해 퇴진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사퇴 불가 방침을 분명히 했다. 정책위의장과 사무총장 임명은 당 대표 고유의 권한일 뿐 아니라 재신임 투표는 당헌에 없는 것이라며 사퇴요구를 일축한 상태다.

오 원내대표도 이에 맞서 이달 중 의원 워크숍을 열고 지도부 즉각 퇴진을 위한 방법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한 바른정당계 최고위원은 “손 대표 사퇴를 요구하는 오 원내대표가 선출된 것으로 손 대표는 이미 탄핵된 것”이라며 “그런 당 대표가 하는 인사는 정통성이 없는 인사로,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안팎에서는 손 대표의 당내 입지가 줄어들면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연대 가능성이 보다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장혜진 기자 jangh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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