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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연재] 조선일보 '민학수의 All That Golf'

[민학수의 All That Golf]함정우 “샷 이글 순간 온몸에 소름… 다음 목표는 한국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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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오픈서 생애 첫 우승… "샷 이글 결정적… 조급함 버리고 내 플레이에만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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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정우가 SK텔레콤 오픈 최종일 13번 홀에서 샷 이글을 잡은 후 기뻐하고 있다. 함정우는 “이 이글이 우승에 결정적이었다”고 말했다./SK텔레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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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번 홀에서 샷 이글을 잡아냈던 게 우승에 결정적이었던 같아요. 그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았어요." 19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장 오션코스(파71)에서 끝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SK텔레콤 오픈에서 우승한 함정우(25)는 이렇게 말했다.

함정우는 이날 2언더파를 보태 최종 합계 13언더파 271타로 공동 2위 이수민(26)과 정지호(35·이상 11언더파 273타)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안았다.

데뷔 후 첫 우승을 달성한 함정우는 "날씨가 좋지 않았는데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어 기쁘다"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아무 생각이 나지 않고 떨린다"고 했다.

함정우는 이번 우승으로 지난해 이 대회 최종일 5오버파를 치며 우승을 놓친 아픔도 말끔히 씻었다. 함정우는 "솔직히 지난해 기억 때문에 불안감도 들었다. 중반까지 퍼팅도 안 맞았다"며 "그래도 기다리다 보면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게 맞아 우승까지 이어졌다"고 했다.

이날 상의 우측에 숫자 ‘77’이 새겨진 옷을 입고 나온 함정우는 "지난해 최종 라운드 때 스코어다. 일부러 제작한 건 아니고, 의류 후원사의 브랜드다"며 "그래도 77이라는 숫자를 보면서 작년의 실패를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졌다"고 말했다.

첫 우승을 달성한 함정우는 "다음 목표는 한국오픈에서 우승하는 것이고, 꾸준히 성적을 내서 대상도 차지하고 싶다"고 했다.

다음은 함정우와의 일문일답.

Q. 우승 소감은.
"날씨가 좋지 않았는데도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어 기쁘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아무 생각이 나지 않는다. 떨리기만 하다.(웃음) 일단 주위의 많은 분들께 감사하다. 전반에는 타수를 줄이지 못해 조금 답답하기도 했다. 11번 홀에서 버디에 성공하면서 분위기를 바꿨다. 이후 13번 홀에서 샷 이글을 잡았던 게 우승에 결정적이었다. 순간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Q. 13번홀 샷 이글 상황은.
"핀까지 128야드 정도 보고 쳤다. 공 위치가 좋지 않아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피칭 웨지로 낮게 눌러 쳤는데 운 좋게 들어갔다. 그 순간은 정말 닭살이 돋았다."

Q. 샷 이글 후 우승에 대한 확신이 들었나.
"그때까지는 안심할 수 없었다. 17번 홀에 들어서면서 ‘파만 기록하자’고 다짐했다. 파를 잡은 후 ‘우승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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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정우가 우승 후 양팔을 번쩍 들어올리며 기뻐하고 있다./SK텔레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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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지난해 이 대회 최종 라운드를 공동 선두로 출발했지만 부진하면서 공동 15위로 대회를 마쳤다. 경기를 하면서 지난해 생각이 나지는 않았나?
"솔직히 지난해 기억 때문에 불안감도 들기도 했다. 경기 중반까지 퍼트도 안 맞아 고생했다. 중압감이 들어서 그런 것 같았다. 그래도 내 플레이만 펼치다 보면 찬스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게 맞아 우승까지 이뤄냈다."

Q. 상의 우측 상단에 77이라는 숫자가 적혀 있다. 특별한 의미가 있나.
"지난해 최종라운드에서 내가 적어낸 스코어다.(웃음) 일부러 제작한 건 아니다. 이렇게 옷이 나왔다. ‘지난해 아쉬웠던 기억을 떨쳐내자’는 각오로 오늘 이 옷을 입고 경기했다."

Q. 지난해와 올해 플레이에 차이가 있다면.
"2018년에는 함께 경기하는 선수들의 스코어를 신경 썼다. 성격은 활발하고 낙천적인데 그랬다(웃음). 그들이 버디를 하면 나도 버디를 해야 한다는 조급함 때문에 내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 나만의 흐름을 가지고 경기를 했어야 했다. 올해는 상대 선수를 신경 쓰지 않고 내 플레이에만 신경 쓰고 있다. 국가대표 시절 에이스도 아니었고, 그동안 뛰어난 성적을 냈던 적이 없어서 스스로를 낮췄던 것 같다.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다.(웃음)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웨지 샷이 좋아졌고 드라이버 샷 거리가 약 20야드 정도 늘었다."

Q. 우승 상금은 어디다 쓸 계획인가.
"음… 먼저 고생하신 부모님께 여행 경비로 드릴 생각이다."

Q. 이번 시즌 목표는.
"생각보다 첫 승을 빨리 거뒀다. 목표를 수정해야 할 것 같다. 사실 우승 전에는 1승과 덕춘상(시즌 최저타수상)을 받는 것이었다. 이제는 한국오픈에서 우승하고 싶고, 더 욕심을 내자면 한 시즌 동안 꾸준하게 좋은 성적을 거둬 대상을 받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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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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