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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이슈 대한민국 저출산 문제

저출산·저금리에… 보험사 순익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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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손보사 11곳 15% 줄어/ 농협손보 77·한화손보 66% ‘뚝’/ 농협생명은 14억원 적자 전환

보험사들의 순이익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화·메리츠·삼성·현대·KB·롯데·흥국 등 11개 손해보험사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6348억원으로 나타났다. 손보사의 1분기 기준 순이익은 2017년 1조789억원에서 지난해 7459억원으로 30.9% 감소했고, 다시 올해 14.9% 줄어들었다.

생명보험사도 상황이 비슷하다. 한화·삼성·교보·미래에셋·DB·신한·오렌지라이프 등 11개 생명보험사의 올 1분기 순이익은 9410억원으로 집계됐다. 생보사의 1분기 순이익은 2017년 1조2508원에서 2018년 7449억원으로 27.2% 떨어졌고, 올해 다시 1.7% 감소했다. 불과 2년 만에 이들 생명·손해보험사 순이익의 30% 이상이 감소한 셈이다.

손보사 중에서는 농협손보(-77.4%)가 가장 크게 감소했고, 한화손보(-65.6%), 현대해상(-27.1%), 삼성화재(-23.3%) 순으로 이어졌다.

생보사의 경우 농협생명이 14억원 적자로 돌아섰고, DB생명(-93.5%)과 한화생명(-59.3%) 등도 순이익이 급감했다.

보험사의 순이익 감소 원인으로 누적된 추세적·구조적 문제로 꼽히고 있다. 저출산 현상이 이어지면서 보험 가입자 수가 줄어 비용(사업비)을 반영한 ‘비차이익’이 감소하는 것이다. 과거 고금리 확정형 상품을 팔았는데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이자를 감안한 ‘이차이익’도 줄고 있다.

보험가입자 수가 줄어들면서 생보사 초회보험료는 2017년 12조1845억원에서 지난해 10조9026억원으로 10.5% 감소했다.

손보사는 올해 초 보험료를 3∼4% 올렸으나, 대형 4개사인 삼성화재(85.1%), 현대해상(83.8%), KB손해보험(85.9%), DB손해보험(84.3%)의 1분기 손해율이 적정 손해율(77∼78%)을 웃돌면서 순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과 건전성 감독기준인 신(新)지급여력제도(K-ICS)가 도입되면 보험사를 더욱 어렵게 만들 수밖에 없다.

그동안 보험사들은 부채를 시가가 아닌 보험판매 시점의 원가로 평가했으나, IFRS17이 적용되면 현 시가를 기준으로 부채를 계산해야 한다. 새 회계기준을 적용하면 부채 비율이 늘어나는 만큼 더 많은 현금을 쌓아둬야 한다.

함께 도입되는 K-ICS는 보험사의 지급여력 비율이 100% 미만으로 떨어지면 당국의 시정조치를 받게 돼 즉시 자본 확충에 나서야 한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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