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채 등으로 아내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긴급 체포된 유승현 전 김포시의회 의장이 17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경찰서 유치장을 나와 호송차에 타고 있다. [사진 JTBC 방송 캡처] |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19일 아내를 골프채와 주먹으로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유승현 전 김포시의회 의장을 언급하며 “이 사건에 대해 진보 계열의 여성단체들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 사건은 과거 ‘미투’ 사건이나 최근 클럽 ‘버닝썬’ 사건보다 죄질이 훨씬 심각한데 (단체들이) 입을 무겁게 닫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하 의원은 “왜 그런지 아시느냐”고 반문하며 “가해자가 민주당이기 때문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처럼 여성단체들이 편파적이니 누가 그런 단체들을 신뢰하겠냐. 이 단체들은 남혐 주의 사이트인 워마드에 대해서도 입 닫고 가만히 있다”며 “이런 정치 편향적인 여성단체들은 국민 세금 지원받을 자격도 없다. 여성을 대변하는 게 아니라 좌파를 대변하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 페이스북] |
하 의원은 “특정 정파에 편향적인 여성단체들은 국가 지원금을 금지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전 의장은 17일 인천지법 부천지원의 구속영장 실질 심사를 받고 구속됐다. 유 전 의장의 아내를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폭행에 의한 사망으로 보이며 심장 파열도 확인됐다”는 1차 소견을 냈다. 경찰은 유 전 의장에 대해 폭행치사 대신 살인죄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유 전 의장은 지난 15일 오후 4시 57분쯤 경기도 김포시 자택에서 술에 취해 아내 A씨(53)를 주먹과 골프채로 수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유 전 의장은 2002년 김포시의원에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다. 2012~2014년 제5대 김포시의회 의장, 2015년 더불어민주당 환경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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