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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과수의 구제역’ 과수화상병, 천안서 올 첫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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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수원 배나무 유전자 검사 확진

치료·예방법 없어 피해 확산 우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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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수의 구제역’으로 불리는 과수화상병(사진)이 올해도 국내 과수원의 배나무에서 발생했다.

농촌진흥청은 충남 천안지역의 한 과수원에 있던 배나무에서 과수화상병이 확진돼 감염 배나무를 매몰하는 등의 방재 대책을 세울 것을 충남도와 천안시에 통보했다고 19일 밝혔다. 올 들어 과수화상병이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농진청은 지난 7일부터 17일까지 진행한 예찰조사 과정에서 천안지역 5개 배나무 과수원에서 잎 등이 화상을 입은 것처럼 검게 마르며 죽어가는 과수화상병(사진) 의심 증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후 실시된 유전자 정밀 검사에서 1개 과수원은 과수화상병이 확진됐다. 나머지 4개 과수원도 과수화상병 확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농진청은 농림축산검역본부·지자체 등과 함께 과거 과수화상병이 발생한 경기 안성, 충남 천안, 충북 제천·충주, 강원 원주·평창 등 6개 시·군을 대상으로 예찰조사를 진행해 왔다.

과수화상병은 세계적으로 뾰족한 치료법이나 예방법이 나오지 않고 있는 과수 전염병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 병을 ‘과수 구제역’으로 부르기도 한다. 사과, 배 등 장미과 식물이 이 병에 걸리면 잎·꽃·가지·줄기·과일 등이 마치 화상을 입은 것처럼 검게 마르며 죽어간다.

5~7월에 주로 발생하는 과수화상병은 마땅한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방역당국은 감염된 나무를 땅에 묻어 확산을 막는 데 주력한다. 덴마크·노르웨이·호주 등 외국에서도 병이 발생한 과수를 매몰하는 데 힘을 쏟는다.

배와 사과를 키우는 농가에 큰 피해를 입히는 과수화상병은 2015년 5월 경기 안성에서 처음 발생된 이후 천안 등 6개 시·군에서 발생했다. 지난해의 경우 135농가 80.2㏊의 사과·배 과수원을 폐원하고 손실보상금으로 205억원을 지급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정부는 과수화상병 발생지 과수를 신속히 매몰하고 재배를 3년간 제한하고 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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