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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FDA 승인받은 피부치료약물로 B형 간염치료제 재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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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과학기술원(GIST·총장 김기선)은 박성규 생명과학부 교수팀이 차의과대학, 서울대 연구팀과 공동으로 피부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는 약물을 활용한 신개념 B형 간염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에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연구팀은 항진균제로 오래 사용됐던 시클로피록스(ciclopirox)가 B형 간염바이러스의 조립을 억제해 새로운 치료제로 사용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시클로피록스(Ciclopirox)는 합성 항진균제로 진균에 감염됐을 때 사용되는 피부치료제로 사용된다. 지난 2013년 미국 루터스 대학에서 HIV 치료제로 가능성이 알려졌으며, 최근 경구용 항암제로 임상 1상이 통과됐다.

국내 B형 간염바이러스 보균자는 B형간염 예방접종 도입에 따라 감소하고 있지만 30대 이상의 연령에서는 여전히 보균율이 전체 인구의 4%를 웃돌고 있다. 전체 환자 수는 300만 명에 이른다. 또한 전 세계 B형 간염바이러스 보균자 수는 2억 5000만명에 이른다.

B형 간염바이러스는 국내에서 간암의 대표 원인으로 알려졌다. 만성 B형 간염보유자의 경우 DNA 중합효소를 억제하는 항바이러스제인 '라미뷰딘' 등이 사용됐다. 하지만, 중합효소의 돌연변이에 의한 내성 문제로 새로운 약물인 테노포비르, 엔테카비르 등이 개발돼 내성이 어느 정도 해결되고 있다.

연구팀은 전임상연구로 '시클로피록스'가 B형 간염 바이러스를 이루는 단백질 입자들의 조립을 억제하고, 이로 인해 정상적인 B형 간염바이러스의 생성이 억제되는 것을 규명했다.

또 B형 간염바이러스에 대한 치료제 개발을 위해 약물과 약물디자인을 탐색했으며, 미국 식품의약청(FDA)에서 이미 약품으로 승인된 물질 1000여종에서 B형 간염 바이러스의 복제를 억제하는 약물 '시클로피록스'를 발굴했다.

박성규 GIST 교수는 “향후 개발된 치료제와 중합효소를 억제하는 기존 약물치료제를 병행한 후속 연구를 진행함으로써 B형 간염 바이러스를 치료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신문

박성규 GIST 교수.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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