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4 (토)

유시민, 정계 복귀 요청에 “원래 자기 머리는 못 깎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문화제 토크콘서트

양정철·김어준과 출연…‘정계 복귀’ 가능성 해석 나와

“대북송금 특검, 햇볕정책 계승 결단” 부적절 발언 논란



경향신문

‘사람 사는 세상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오른쪽)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지난 1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문화제’에서 토크콘서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은 지난 18일 자신의 정계 복귀 가능성을 두고 “원래 자기 머리는 못 깎는다”고 말했다. “직업으로 정치는 안 한다”고 했던 이전 입장과 달리 ‘가능성’을 열어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유 이사장은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문화제’ 토크콘서트에서 ‘딱 부러지는 분이 왜 자기 앞길을 명확하게 결정 못하나’라는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양 원장은 유 이사장의 참여정부 보건복지부 장관 경력을 언급하며 “벼슬을 했으면 그에 걸맞은 헌신을 해야 한다”며 “대의에 충실히 복무하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에 유 이사장은 “총선이 다가오면 (유시민의) ‘알릴레오’에서 꼭 총선특집방송을 하겠다”면서 즉답을 피했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 집권 5년은 노 대통령 없는 노 대통령의 시대로 더 가까이 가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그 뒤에 5년 더, 5년 더 가야겠죠. ‘장장익선’(長長益善)이라고 할까”라며 정권 재창출에 관해 언급했다. 유 이사장은 ‘본인이 낫나,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낫나’라며 사회를 맡은 방송인 김어준씨가 묻자 “못 알아들은 것으로 하겠다”고 했다. 양 원장은 “유시민, 조국 두 분 정도가 (대선주자로) 가세해서 열심히 경쟁하면 국민들 보기에 다음 대선이 얼마나 안심이 되겠나. 세상일이 자기 뜻대로 안된다”고 했고, 유 이사장은 “하고 싶은 건 뜻대로 안되는데, 안 하는 건 뜻대로 된다”고 맞받았다.

유 이사장은 10주기 추모행사 주제를 ‘새로운 노무현’으로 정한 것을 두고 “이제 10년이 지났으니 미안하고 슬픈 감정 대신 용기와 강한 확신을 주는 노 대통령을 떠올리자는 의미”라고 했다.

유 이사장은 그간 ‘정계 복귀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그러나 여권 위기론이 고조되는 것과 맞물려 그가 다음 대선에 직접 뛰어들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가 최근 각종 방송과 강연 활동을 통해 자유한국당의 잇단 대여 공격을 적극 방어하면서 이런 전망에 조금씩 더 힘이 실리고 있다.

유 이사장 발언을 두고 논란도 빚어졌다. 유 이사장은 18일 녹화방송으로 나간 광주MBC 프로그램에서 “(대북송금 특검 문제는)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의 관계에 대한 문제”라면서 대북송금 특검이 ‘햇볕정책을 훼손하지 않고 계승하기 위한 정치적 결단’이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에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19일 페이스북에서 “언급할 필요가 없는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대북송금 특검에 대해 불만을 수차 지적하셨다”고 적었다. 또 “2012년 대선 때 문재인 후보께서도 대북송금 특검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하신 바 있다”며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가장 훌륭하게 계승·실천하시는 문재인 대통령을 위해서도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세력들의 단합이 필요하다. 불필요한 언급으로 오해가 발생되지 않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최신 뉴스두고 두고 읽는 뉴스인기 무료만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