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대한 향수와 호기심을 자극하는 '뉴트로(newtro)' 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상표에도 복고(復古) 바람이 불고 있다. 뉴트로는 '새롭다(new)'와 '복고풍(retro)'의 영어 단어를 합친 말로, '새로운 낡은 것' '신복고'를 뜻하는 신조어다.

19일 특허청에 따르면 식당·과자·빵에 스쿱당, 미묘당처럼 과거 음식점을 나타내던 접미사인 '당(堂)'이 붙은 상표가 2009년부터 2013년까지 118건 출원됐다가 2014~2018년에는 2.4배인 288건으로 증가했다. 올해도 1분기까지 25건이 출원돼 현 추세라면 지난해 출원 건수(94건)를 넘어설 전망이다.

만가옥, 술또옥처럼 역시 음식점을 나타내던 접미사 '옥(屋)'을 붙인 상표도 같은 기간 167건 출원에서 317건으로 1.9배 늘었다. 올해도 1분기까지 24건이 출원됐다. 특허청은 이외에 '식당'이나 '상회'를 포함하는 상표도 최근 5년간 각각 548건과 120건 출원돼 이전 5년의 139건, 27건에 비해 약 네 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뉴트로 열기는 2014년 시작돼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서울대 소비자트렌드 분석센터는 2019년을 주도할 트렌드 10대 키워드 중 하나로 '요즘 옛날, 뉴트로'를 꼽은 바 있다. 이재우 특허청 상표디자인심사국장은 "뉴트로 상표는 50~60대 중장년층의 향수를 자극하고, 젊은 소비자들에게는 '낡은 것이 아닌 새로운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뉴트로 감성이 소비층의 호응을 얻고 있는 만큼 복고풍 상표출원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영완 과학전문기자(yw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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