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9 (일)

海水 ESS·그린수소 개발… 신재생 시장 확대 ‘올인’ [닻 올린 ‘에너지 전환’ 시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2부〉 에너지 전환기 헤쳐가는 기업 / ⑥ 사업 다각화 나선 발전 공기업들 / 2030년 발전비중 20∼30% 확대 목표 / 풍력발전 설비 늘리며 기자재 국산화 / 첫 해수전지 ESS 원천기술 개발 착수 / 수상 태양광·해상 풍력 설비도 늘려 / 한전과 수소발전 실증 프로젝트 시작 / 현대차와 수소 연료전지 상용화 추진

세계일보

중부발전이 하이브리드 수소변환 발전시스템 기술을 개발할 제주 상명풍력발전단지 전경. 중부발전 제공


에너지 전환 추세에 발맞춰 전통적인 방식의 전력 생산이 주를 이루던 발전사들도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발전공기업들은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전체의 20%까지 확대한다는 정부의 ‘재생에너지 3020’을 뛰어넘는 자체 목표를 세웠다. 친환경 수소산업 활성화에도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세계일보

◆발전사,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총력전

19일 발전업계에 따르면 동서발전은 2030년까지의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정부 목표치보다 높은 25%로 잡았다. 약 15조원을 투자해 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을 5.06GW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동서발전은 최근 경주에 37.5MW급 풍력단지를 완공하면서 총 100MW급의 풍력발전설비를 보유 중이다. 풍력발전의 국산 기자재 사용 확대로 국내 제조사의 산업 경쟁력을 올리기 위해 ‘코리아 윈드 200 프로젝트’를 수립해 현재 75기인 국산 풍력발전기를 2030년 200기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여기에 세계 최초로 해수를 이용한 에너지저장장치(ESS)도 개발한다. 동서발전과 울산과학기술원은 해수전지를 이용한 10kWh급 ESS 설비 구축을 목표로 24개월간 20억원을 투자해 해수전지를 이용한 파일럿급 ESS 설비 구축 원천기술을 개발·시험할 계획이다.

세계일보

미국 볼더시 태양광 발전 전경


중부발전은 2030년까지 총 사업비 기준 18조원을 들여 전체 발전량의 20%를 재생에너지로 공급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태양광의 경우 태양광발전 3.6GW 달성을 위한 전략적 태양광 사업을 추진한다. 중부발전은 태양광발전 이용률이 낮은 점을 고려해 ESS를 연계한 대규모 수상태양광과 산업단지 지붕 태양광 모듈 설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풍력발전 2.7GW 달성을 목표치로 내세운 중부발전은 매봉산 풍력발전단지를 리파워링해 기존 8.8MW 설비를 철거한 뒤 용량을 18MW로 늘려 재건설하기로 했다.

남동발전은 2025년까지 5조6000억원을 투입해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전체의 2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남동발전은 지난해 10월 국내 최대 규모의 수상태양광인 군산수상태양광발전소를 준공했으며, 상업용 해상풍력발전 개척에도 나서고 있다. 남동발전은 이미 2017년 제주 탐라해상풍력발전단지를 성공적으로 완공해 운영한 경험이 있다.

남부발전은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정부 목표치보다 10%포인트 더한 30%로 설정했다. 국내 최대 규모인 51기의 풍력발전기를 운영 중인 남부발전은 정암풍력과 태백 귀네미풍력, 삼척·강릉 풍력단지 건설 등을 통해 풍력 확대에 나선다. 남부발전은 국산 풍력에 대한 지속적 투자와 더불어 태양광과 연료전지 등 다양한 분야의 신재생에너지 개발·보급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서부발전 역시 신재생에너지 3020 로드맵에 발맞춰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을 4268MW로 확대하기로 했으며 태양광, 풍력, 연료전지, ESS 등 균형 있는 신재생에너지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방침이다.

세계일보

영광풍력발전소 조감도


◆수소경제 활성화에도 앞장서는 발전사

정부가 올해 초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하고 발전용 연료전지 설치를 지난해 307.6MW에서 2022년 1.5GW, 2040년에는 15GW로 증가시킨다고 밝힌 데 따라 발전사들도 친환경 수소 사업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2040 수소사업 추진전략’을 수립한 중부발전은 한전과 함께 2021년까지 20kW급 그린수소 시스템 발전소 실증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이를 위해 양사는 연료전지 발전용 그린수소 생산기술 개발 연구과제를 공동 추진한다. 그린수소 생산기술은 단일 공정에서 고순도 수소 생산·연료전지 발전·이산화탄소 포집까지 실현하는 시스템이다. 가스연료로부터 추출된 그린수소는 연료전지 발전·수송용으로 공급되며, 기존 수소 생산기술보다 공정 단계가 많지 않고 효율이 높다는 것이 중부발전의 설명이다. 또 제주도 상명풍력발전 단지에는 500kW급 하이브리드 수소변환 발전시스템 기술을 개발한다.

동서발전도 현대자동차와 함께 국산 수소연료전지 발전 상용화에 나섰다. 동서발전은 현대차, 수소 제조 공급업체 덕양과 ‘독자기술 기반 수소연료전지 발전 시범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울산화력본부 내에 국내 기술로 개발된 1MW급 수소연료전지 발전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울산 수소연료전지 발전설비에 사용되는 수소는 울산 석유화학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생수소가 활용될 예정이다. 동서발전은 이와 함께 충남 서산 한화토탈에 세계 최초로 50MW급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건설 중이다. 2020년 준공 목표인 이 발전소는 서산시 전력소비량의 5%인 연간 40만MWh의 전력을 생산하게 된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