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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CJ제일제당, 식품시장 불황에 답답…2조 쏟아부은 '슈완스' 백조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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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간 실적 반등 어렵다" 중론…재무적 부담 가중 속 슈완스 역할 커져

뉴스1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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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CJ제일제당이 올해 1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주력 사업인 국내 가공식품 영업이익이 대폭 줄어든 탓이다. 단기간 긍정적인 변화를 끌어내기에 한계가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앞으로 거금 2조원을 투입해 인수한 미국 식품 업체 슈완스가 실적 반등의 열쇠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의 올 1분기 매출액은 5조178억원(연결기준)을, 영업이익은 179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의 영업이익은 전년과 비교해 14.8% 하락했다. 주력사업인 가공식품에서 원가 상승 부담으로 이익 확대에 실패했다. 쌀을 포함한 원자재 가격이 올라 약 100억원 비용 부담이 늘었다. 지난 2월 햇반·어묵·장류를 포함해 7개 품목 가격을 올린 이유다. 판매량을 그대로 유지한다면 매출 증가 효과를 기대할 수는 있다.

문제는 CJ제일제당의 국내 식품사업이 2분기에도 극적인 반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하다는 점이다. 가격을 인상했지만 인상효과가 실적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증권업계도 CJ제일제당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대다수가 목표주가를 1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하향 조정했다. 신한금융투자·NH투자증권·미래에셋대우·키움증권·하나금융그룹·유진투자증권 등이 10% 내린 예상치를 내놨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재무구조 악화 가능성과 관련해 CJ제일제당에 주주 서한을 보낸 것도 같은 이유다.

업계 안팎에서도 CJ제일제당이 지난해 2조원을 투입해 인수한 슈완스의 역할이 막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슈완스는 냉동식품 전문업체로 미국에 냉동식품 제조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다. 1분기 실적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 슈완스의 지난 3월 한 달 실적만 CJ제일제당에 반영돼 매출액 2403억원과 영업이익 116억원을 보탰다.

CJ제일제당 연도별 순차입금을 보면 Δ2014년 3조9039억원 Δ2015년 3조7054억원 Δ2016년 5조7392억원 Δ2017년 6조3969억원 Δ2018년 7조2679억원 Δ2019년 1분기 9조3248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2017년 삼성생명 주식(3577억원)과 지난해 CJ헬스케어(1조3000억원) 매각에도 슈완스가 주는 재무 무게감은 컸다. 슈완스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재무 구조 개선 속도는 더딜 수밖에 없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슈완스 영업이익 예상치를 1500억원으로 제시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2030년까지 3개 이상 사업에서 세계 1등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월드 베스트 CJ'를 강조하고 있어 슈완스에 거는 기대가 크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슈완스 실적은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라며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부동산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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