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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소탈한 종구씨… 금융위 탈권위 행보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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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금융투자협회의 의전 취소 사건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최종구(사진)금융위원장의 권위주의 탈피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9일 협회 건물 1층으로 부장급 이상 임원들을 소집하려고 계획했다. 통상 장관급 인물이 협회를 방문할 경우 입구에서부터 의전을 위해 소집되는 경우가 종종 있어 특별한 일은 아니었다.

이날도 금투협 23층에서는 최종구 금융위원장 주재로 혁신금융 활성화를 위한 금융투자회사 현장간담회가 예정돼 있었다. 이에 금투협은 장관급 인사인 최 위원장에 대한 의전을 위해 건물 1층에서 임원들로 도열을 준비한 것. 하지만 금투협이 이날 준비한 도열은 최 위원장 방문 직전 모두 취소됐다. 금투협이 최 위원장의 환영을 위해 도열을 준비했다는 소식을 금융위에 전달하자 금융위 측에서 정중히 도열을 취소해 줄 것을 부탁했기 때문이다.

결국 최 위원장은 이날 금투협 건물에 도착해 별다른 의전 없이 수행원과 조용히 행사장으로 입장했다. 금융위 측에서는 최 위원장의 '과잉의전을 하지 말라'는 엄명이 있어 금투협에 의전을 모두 취소시켜 줄 것을 부탁한 것으로 설명했다.

최 위원장의 이런 모습은 최근 그의 혁심금융을 위한 대외행보가 늘어나면서 자주 목격되고 있다. 특히 금투협 의전 취소 사건이 금융권에 알음알음 알려지면서 최 위원장에게는 '소탈한'이라는 수식어까지 붙었다.

금융위의 의전 간소화는 비단 최 위원장 본인에게 국한되지 않는다. 위원장에 대한 의전 간소화는 자연히 금융위 부위원장이나 국장급에 대한 의전 간소화를 불러왔다.

지난달 14일 국민은행에서 개최한 정맥인증 입출금 시연행사에 최 위원장과 함께 참석한 금융위 모 국장은 행사가 끝난 후 국민은행 본점 앞 도로변에서 발을 동동 굴렀다. 금융위로 팀원들과 돌아가기 위해 택시를 타야 하는데 택시가 잘 잡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 정부 시절만 해도 금융위 국장급 인사가 금융사에 방문할 경우 금융사에서 차를 배정해 이동을 지원하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금융권에서 금융위의 이런 변화를 지지하고 있다. 금융이 핀테크를 기반으로 형식과 관행을 탈피해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해 나가는 상황에서 금융당국인 금융위의 권위주의 탈피행보는 금융의 변화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는 평가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쿠키뉴스 조계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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