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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대단지 분양 들어서는 성남-구도심 인프라 탄탄…판교 인근도 매력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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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맞아 경기도 성남시에서 대단지 분양이 잇따른다.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광범위하게 진행 중인 원도심부터 택지지구라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저렴한 고등·대장지구에서도 아파트 공급이 예정돼 있어 예비 청약자의 관심도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우선 분당·판교·위례 등 수도권 남부 신도시에 밀려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던 성남 수정·중원구 일대 구도심에 새 아파트가 대거 공급된다. 인프라는 갖춰졌지만 노후했던 주거지에 새 아파트 2만여가구가 대거 들어서면 일대가 수도권 신흥 주거지로 거듭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대림산업은 중원구 금광1구역을 재개발하는 ‘e편한세상금빛그랑메종’을 5월 중 선보인다. 5320가구 규모 초대형 단지로 이 중 조합원 물량을 뺀 2329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단지가 들어설 금광1구역은 지하철 8호선 단대오거리역과 가깝다. 다만 단지 규모가 워낙 커 동마다 편차가 클 것으로 보인다. 2022년 10월 입주 예정이다. 전체 가구 중 절반 이상인 2671가구가 전용 59㎡다.

매경이코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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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시기 중원구 중앙동 중1구역에서는 코오롱글로벌이 ‘신흥역하늘채랜더스원’이라는 이름으로 2411가구짜리 대단지를 공급한다. 중1구역은 앞의 금광1구역과 일주일 차이를 두고 지난 4월 22일 사업시행계획(변경)인가 고시가 났다. 지하철 8호선 신흥역이 가까우며 비탈길 많은 구도심에서 평지에 들어선다는 것이 장점이다. 하반기까지 물량을 기다려볼 요량이라면 올 11월 GS건설과 대우건설이 함께 공급하는 수정구 신흥동 신흥2구역 재개발 단지도 눈여겨볼 만하다. 지하철 8호선 산성역 역세권이다.

수정·중원구 일대 성남 구도심 지역은 1960년대 후반 서울의 주택난을 해결하기 위해 조성됐다. 서울 철거민 이주지로 조성되면서 대지가 66㎡(20평) 안팎에 불과한 단독주택이 빽빽하게 들어섰다. 그러다 1990년대 후반 분당신도시가 조성되면서 이 지역이 성남시 ‘구도심’으로 분리됐다.

당시 40년이 다 돼가는 노후 주택은 많았는데 새 주택은 모자랐다. 성남시에 따르면 2000~2015년 성남 구도심에서 16년 동안 재개발 또는 재건축으로 공급된 아파트는 8600가구로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2359가구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후 2016년 들어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이 탄력을 받으면서 개발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2020 도시·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을 통해 단계별로 정비사업을 추진 중인 성남 구도심 일대 도시정비사업지는 주로 지하철 8호선 신흥역~산성역 일대에 몰려 있다.

구도심 재개발 단지 외에 판교신도시와 가까운 고등지구와 대장지구 등 택지지구에서도 아파트 공급이 예정돼 있다.

GS건설은 공공택지지구인 고등지구에 아파트 364가구, 오피스텔 363실을 짓는 ‘성남고등자이’를 6월 분양한다. 당초 지난해 하반기 분양 예정이었으나 청약제도 개편, 주택보증공사의 분양보증 연기 등 영향으로 분양 일정이 연기된 바 있다. 총 364가구 규모로 단지 규모는 크지 않지만 ‘북판교’로 불릴 정도로 교통망, 입지 여건이 좋은 데다 민간 건설사가 고등지구에서 분양하는 마지막 단지라 관심을 모았다.

고등지구는 성남시 수정구 고등·시흥동 일대에 조성되는 56만9000㎡ 규모의 공공택지지구다. 주택 공급 물량이 총 4092가구에 불과한 소규모 택지지구지만 판교신도시와의 직선거리가 남쪽으로 2㎞에 불과해 판교 업무지구까지 출퇴근하기 편하다. 용인~서울 고속도로와 분당~내곡간 고속화도로를 이용해 서울 강남까지 10분대에 이동할 수 있다. 다만 인근에 전철 노선이 없다. 대중교통이 취약한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도시개발사업지구인 대장지구에서는 제일건설이 분양에 나선다. 올 상반기 중 A5·7·8블록에 ‘판교대장지구제일풍경채’를 분양한다. 총 1033가구 규모로 판교신도시가 인접해 다양한 생활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다.

대장지구 역시 아직까지는 대중교통보다는 자가용을 이용하는 수요자에게 적합한 입지다. 판교신도시 서쪽인 서판교 끝자락과 맞닿아 있는 만큼 서울까지 물리적 거리가 훨씬 멀다. 서판교터널이 2020년 개통(예정)하면 대장지구에서 판교신도시까지 자가용으로 5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성남이 수도권 주요 도시 중에서도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서울 강남권과 가까우면서 각종 철도, 도로교통망과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춘 덕분이다. 판교테크노밸리 등 업무지구 배후 주거지로 다양한 생활 인프라를 누릴 수 있는 점도 매력이다.

특히 구도심은 지하철, 편의시설 등 기반시설이 이미 어느 정도 갖춰져 있는 점이 매력 포인트다. 택지지구는 아파트 입주 이후에도 인프라가 부족한 경우가 많아 입주 초기에는 불편을 겪을 수 있다. 반면 시간이 흘러 기반시설이 꾸준히 들어서면 주변이 어수선한 구도심보다 택지지구가 더 깔끔하고 생활하기 편리한 거주환경을 갖추게 된다.

관건은 분양가. 공공택지지구인 성남고등자이에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데 업계는 3.3㎡당 1900만원 안팎으로 예상한다. 앞서 2017년 8월 ‘고등지구호반베르디움’ 전용 84㎡는 3.3㎡당 1799만원꼴인 5억3800만~6억1600만원에 공급됐다. 대장지구는 지난해 분양된 3개 단지 분양가가 3.3㎡당 2030만~2433만원이었다. 제일건설 역시 비슷한 수준에 분양가를 책정할 것으로 보인다. 구도심에 들어설 e편한세상금빛그랑메종 분양가는 3.3㎡당 1800만원 선에 책정될 것이라는 것이 주변 공인중개사사무소의 예상이다.

김광석 리얼투데이 이사는 “성남 구도심·택지지구에 공급되는 단지는 노후 주택이 많은 성남과 용인의 새 아파트 수요를 대체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다만 뜨겁던 분양 시장 열기가 최근 다소 가라앉았고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공공택지의 경우 청약 요건이 까다로운 편이다. 또한 입주 초기 지하철 이용이 불편하거나 생활 인프라가 부족할 수 있는 만큼 무작정 시세차익을 노리고 투자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조언했다.

[정다운 기자 jeongdw@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08호 (2019.05.15~2019.05.21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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