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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해외투자가 답이다](7)알짜 고배당 노려라-미국 高배당주·日本 리츠, 투자수익률 好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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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주가의 움직임은 누구도 확신할 수 없지만 통장에 찍히는 배당금은 당장 손에 쥘 수 있는 ‘내 수익’이다. 배당은 기업이 안정적인 이익을 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확실한 증거기도 하다. 경제지표가 악화될수록, 향후 경제 전망이 부정적일수록 배당과 같은 안전자산 선호 현상은 더욱 뚜렷해진다.

고배당 상품에 투자하기로 마음먹었다면 해외로 눈을 돌려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일찌감치 기업의 배당문화가 자리 잡은 미국, 최근 뜨고 있는 리츠의 천국 일본 등 훨씬 더 다양하고 높은 수익을 안겨주는 투자처를 찾아볼 수 있다.

매경이코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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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고배당주, 분기·월 배당 쏠쏠

▷가치 오르는 달러 투자 효과도 매력적

해외 고배당주에 직접투자하겠다면 미국을 빼놓고 생각할 수 없다. 단순히 배당성향이 높은 국가는 많지만 현시점에서 미국 고배당주가 갖는 여러 장점 때문이다.

우선 주주 배당을 중요하게 여기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어 배당수익률에 대한 합리적 확신을 가질 수 있다. 연말 배당이 일반적인 우리나라와는 달리 대부분 기업이 1년에 4번, 3개월 주기의 안정감 있는 분기배당을 실시한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심지어 매달 배당하는 월배당 기업도 적잖다. 최근 달러가치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달러에 투자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도 미국 배당주 투자의 장점으로 꼽힌다.

국내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한 유형의 배당주가 존재한다는 것도 특징이다. 고정배당 우선주는 채권처럼 배당률이 고정돼 있어 주가 변동성이 매우 낮다. 보수적인 투자자나 안정적인 수익이 필요한 은퇴자에게 적합하다. 배당성장주는 배당수익률은 다소 낮지만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어 배당 투자 성과를 가장 높일 수 있는 종목이다. 적립식 투자에 유리해 정기적인 근로소득이 나오는 투자자에게 안성맞춤이다. 배당수익률이 8~10%에 달하는 고배당주도 물론 있다. 다소 공격적인 투자성향을 갖고 있다면 원금 회수가 빠른 고배당주 위주 포트폴리오를 짜는 것이 적합하다.

무엇보다 매년 배당금을 높이는 기업이 많다는 것이 미국 배당주 투자의 가장 큰 매력이다. 매년 배당액이 들쑥날쑥 일정하지 않은 국내 기업과 달리 미국은 웬만해서는 배당을 줄이지 않는다. 국내에도 친숙한 기업인 맥도날드, 3M, 코카콜라, 엑슨모빌 등은 매년 배당률을 높이는 대표적 기업. 25년 이상 배당금을 올린 미국 기업을 살펴보면 통신사 AT&T(2018년 배당수익률 7.15%)를 비롯해 말보로·아이코스를 보유한 담배업체 알트리아(6.48%), 세계 최대 정유회사 엑슨모빌(4.81%), 코카콜라(3.29%), 소비재 기업 P&G(3.12%), 헬스케어 기업 존슨앤드존슨(2.79%) 등이 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제약, 소비재 등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갖춘 기업과 에너지, 통신 등 전통 산업에 속하는 기업이 주로 배당성향을 높이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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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행복, 해외 고배당 ETF

▷리스크 줄이고 안정적인 수익 확보

개별 종목 투자가 부담스럽다면 해외 고배당 ETF 상품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해외 고배당 ETF는 개별 종목 고유 리스크 노출은 적고 안정적으로 수익을 가져갈 수 있어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보수적인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힌다.

배당 ETF로 유입되는 자금은 최근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대표적인 고배당 ETF ‘SPDR S&P500 High Dividend ETF’는 연초 대비 계좌 수가 40%, 순자산은 10% 이상 늘었다. 배당수익률 5% 이상인 해외 ETF의 순자산은 같은 기간 평균 7% 넘게 증가했다. 해외 고배당 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졌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해외 고배당 ETF 투자의 인기 요인은 뭘까. 코스피 상장사의 평균 배당성향은 20%대 초반 수준으로 글로벌 주요 시장과 비교하면 여전히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S&P500지수 상장기업 배당성향은 평균 40%에 달한다. 절세 측면에서도 투자자에게 더 유리할 수 있다. 배당소득이 2000만원 이하인 경우 미국은 배당소득세율 15%로 국내보다 세율이 40bp 낮다.

박진영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도 요즘처럼 글로벌 변동성이 높아지는 구간에서는 환율 변동에 따른 유불리를 떠나 달러 자산을 보유하는 것이 안정적인 선택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목할 만한 해외 고배당 ETF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미국에 상장된 ETF는 국내 증권사 대부분이 서비스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접근이 쉽다. 이 가운데 최근 12개월 배당수익률 5% 이상, 배당금이 꾸준히 증가하거나 일정 수준에서 유지, 벤치마크 대상이 되는 배당지수와 NAV(순자산가치) 오차율 1% 이하인 ETF를 중심으로 투자한다면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다.

셰일가스에 투자하는 MLP(마스터합자회사) ETF ‘DIREXION ZACKS MLP High Index’는 최근 1년 배당수익률이 11.62%를 기록했다. 유가 움직임에 상관없이 쏠쏠한 배당수익을 얻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콜옵션을 팔아 나온 수익금을 매월 배당해주는 ETF ‘Global X Nasdaq 100 Covered Call(10.94%)’과 ‘Metaurus US Equity Cumulative Dividends Fund - Series 2027(10.97%)’의 배당수익률도 10%를 웃돌았고, 이 밖에 ‘VANECK Vectors BDC Income(9.57%)’ ‘INVESCO Morningstar US Energy Infra MLP(8.57%)’ ‘Global X MLP(8.34%)’ 등이 고배당 ETF에 이름을 올렸다.

▶변동성 장세서 각광, 해외 리츠

▷미국은 헬스케어·인프라 리츠 인기

부동산을 소유·관리하면서 발생한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리츠는 대표적인 고배당 투자상품이다. 쏠쏠한 배당수익뿐 아니라 지난해 하반기 이후 증시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꾸준히 양호한 수익률을 내면서 각광을 받고 있다.

미국 리츠는 다양한 상품과 안정적인 수익률이 장점이다. 미국 리츠 시장을 대표하는 ‘FTSE NAREIT All REITs Index’는 과거 25년 중 15년 동안 S&P500 수익률을 초과 달성했고, 같은 기간 연평균 10.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배당수익률은 4.3% 수준으로 S&P500의 평균 배당수익률(2.1%)보다 두 배 이상 높다. 최근 주목받는 분야는 헬스케어 리츠와 인프라 리츠다.

미국 헬스케어 리츠는 노인주거시설, 병원, 메디컬 오피스 건물 등 헬스케어와 관련된 다양한 형태의 부동산을 소유·관리하고 임대료를 받는다. 18개 리츠 종목의 시가총액은 980억달러, 평균 배당수익률은 5.84%다. 베이비붐 세대의 고령화에 따라 긍정적인 흐름이 기대된다. 국민 전체 평균보다 4배 이상의 의료비를 지출하는 미국의 80세 이상 인구는 최근 10년 새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백찬규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메디컬 오피스와 의료시설에 대한 수요 증가가 헬스케어 리츠의 성장성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인주거시설, 메디컬 오피스 등 1300여개 의료시설로 포트폴리오가 구성된 ‘Welltower(WELL)’를 비롯해 ‘Ventas(VTR)’ ‘Omega Healthcare Investors(OHI)’ ‘LTC Properties(LTC)’ ‘National Health Investors(NHI)’ 등이 유망 헬스케어 리츠로 꼽힌다.

인프라 리츠는 인프라 부동산을 소유·관리하고 임대료를 받는다. 이 섹터의 리츠는 광케이블, 무선 인프라, 통신타워, 에너지 파이프라인 등을 주요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Landmark Infrastructure(LMRK)’는 풍력발전기, 태양광 발전기, 도로 옆 대형 광고판 등의 시설을 임대해 수익을 얻는 리츠로 평균 배당수익률이 11.25%에 달한다. 미국 내 약 4만개의 기지국과 6만5000마일 이상의 광케이블을 무선통신 사업자들에게 임대하는 ‘Crown Castle(CCI)’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4.01%다.

일본은 국내에서 가장 투자 규모가 큰 해외 리츠 시장이다. 일본에 상장된 63개 리츠의 경우 평균 배당수익률이 4%가량 된다. 일본 리츠의 경우 직접투자보다는 국내 상장된 재간접 펀드를 이용해 투자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대표적인 일본 리츠 펀드인 ‘삼성J-REITs’와 ‘한화JapanREITs’는 모두 최근 1년 수익률이 10%를 훌쩍 넘는다. 게다가 국내 상장된 일본 리츠 펀드는 배당 외에도 환 프리미엄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박용식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일반적으로 해외 자산에 투자할 때 환헤지를 하려면 비용이 들지만 일본의 경우 금리가 거의 제로 수준이어서 국내 금리와의 차이만큼 환헤지 프리미엄을 얻을 수 있다. 배당수익에 더해 1% 이상 추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류지민 기자 ryuna@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09호 (2019.05.22~2019.05.28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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