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매출 비중 5% 미만…스마트폰 반사이익도 '제한적' 전망"
국내 IT 업계는 당장 큰 파급 효과는 없을 것으로 보면서도 미중 통상전쟁에 따른 불확실성이 계속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20일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국내 반도체 업체는 화웨이에 서버용, PC용, 모바일용 메모리 반도체 등을 공급하고 있으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일부 외신이 미국 정부의 화웨이 견제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 부품업체들에 비상이 걸렸다고 보도했으나 당장 큰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매출 가운데 화웨이의 비중은 5% 미만으로 알고 있다"면서 "특히 미국 상무부가 실제로 화웨이에 대한 거래제한 조치를 시행하기에 앞서 150일간의 규제계획 작성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당장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美상무부, 中화웨이·70개 계열사 거래 제한 |
삼성전기[009150], LG이노텍[011070] 등 휴대전화 부품업체들의 경우도 화웨이와 일부 거래를 하고 있지만 비중은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화웨이가 그동안 주로 자국산이나 일본 부품을 주로 써왔기 때문에 한국 부품업체들은 직접 영향권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 있다는 것이다.
전세계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도 화웨이에 패널을 공급하고 있으나 화웨이가 미국 시장에서는 스마트폰을 판매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번 제재에 따른 충격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미국 구글이 화웨이와 거래를 중단하면서 화웨이 스마트폰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및 구글스토어 접근 권한이 상실돼 한국 스마트폰 업계의 '반사이익'이 기대된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으나 역시 큰 영향은 없다는 게 대체적인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가 순수한 안드로이드 OS를 쓰는 게 아니라 자체 소프트웨어(SW)를 탑재해 쓰고 있는 데다 이미 이에 대한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거의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의 화웨이 압박이 단시일 내에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미중 통상전쟁 확산으로 이어질 경우 IT 업계 전반에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우려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이 '강대강' 대치를 이어갈 경우 수출 비중이 절대적인 우리 IT 업계로서는 타격이 불가피하다"면서 "일단은 예의주시하면서 대응책을 준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국서 中화웨이 통신장비 안 돼"…트럼프 행정명령 서명(C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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