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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이슈 화웨이와 국제사회

구글, 화웨이와 결별…삼성, 반사이익 기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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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화웨이 안드로이드 협업 중단

1분기 삼성 4%p 차로 따라붙은 화웨이 '곤란'

대체 OS 있다고 자신하나 업계 "판매 감소 불가피"

유럽, 아프리카 등서 삼성 반사이익 얻을 수도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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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미ㆍ중 무역 갈등 여파로 구글이 화웨이와의 협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구글의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에 기대온 화웨이는 치명상을 입었다. 2위 화웨이에 점유율 4%p 차로 추격 당하던 1위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얻게 될 전망이다.

구글, 화웨이와 안드로이드 협업 중단

19일(현지시간) 미국 주요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최근 화웨이와 하드웨어ㆍ소프트웨어 비즈니스를 중단했다. 이는 미국 정부가 화웨이를 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올린 데 따른 결정이다. 구글은 글로벌 모바일 OS 시장 1위 사업자로, 삼성전자ㆍLG전자는 물론 애플을 제외한 모든 스마트폰 제조사가 안드로이드를 사용하고 있다. 화웨이도 예외가 아니다. 한해 2억대씩 판매되는 모든 화웨이 스마트폰에는 안드로이드가 탑재돼있다.


구글의 이번 조처로 화웨이 스마트폰은 온전한 안드로이드 구동이 불가하게 됐다. 안드로이드가 누구든지 이용 가능한 오픈 플랫폼이라 탑재 자체를 막을 수는 없다. 그러나 화웨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매년 보안ㆍ편의성ㆍ성능 향상을 위해 진행되는 구글의 업데이트를 지원받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플레이스토어, 지메일, 유튜브 등과 같은 구글의 핵심 서비스도 이용 불가하다. 즉 사용자 불편이 급증할 수밖에 없다. 화웨이는 폴더블폰 '메이트X' 출시를 앞두고 구글과 사용자 경험(UX)과 관련한 협업도 어렵게 됐다.

화웨이 개발 OS '훙멍, 당장 안드로이드 대체 불가

이에 구글의 이번 조치는 화웨이에 직격타가 될 전망이다. 화웨이는 이 같은 위기 상황에 대비해 자체 OS를 개발해왔다. 리처드 위 화웨이 소비자부문 최고경영자(CEO)는 과거 인터뷰에서 "이미 자체 OS를 준비했으며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OS를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면 플랜B를 가동할 준비가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화웨이의 OS는 '훙멍'이라는 내부명으로 불리며 외부 교수진 등이 참여해 개발한 리눅스 기반 OS로 알려졌다.


그러나 훙멍이 당장 안드로이드를 대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스마트폰 제조사가 안드로이드를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광범위한 사용층과 애플리케이션 생태계 때문"이라며 "화웨이가 기술적 완성도가 높은 OS를 만들어낸다 하더라도 안드로이드를 대신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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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승장구 화웨이의 위기, 삼성전자 반사이익 볼까

화웨이의 위기는 삼성전자에 기회가 될 전망이다. 화웨이는 애플을 꺾고 글로벌 2위로 자리매김한 뒤 호시탐탐 삼성전자의 1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리처드 위 화웨이 소비자 부문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초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르면 올해 삼성전자를 제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 삼성전자와 화웨이의 격차도 급격히 좁혀진 상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전자와 화웨이의 점유율은 각각 21.7%ㆍ17.9%로 양사의 격차는 3.8%p였다. 지난해 1분기 격차가 11.2%p였으므로 1년 만에 7%p 이상 좁혀진 셈이다. 화웨이는 삼성전자의 텃밭이었던 유럽, 아프리카 등지에서 활약하며 50%에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구글의 결정으로 화웨이가 스마트폰 판매에 어려움을 겪게 되면 삼성전자가 보다 손쉽게 추격을 뿌리칠 수 있을 전망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10이 순항하고 있는 상황에서 화웨이가 힘을 잃으면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얻어 연간 판매량 3억대 사수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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