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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이슈 화웨이와 국제사회

화웨이 이어 中 '지하철'에 제동 거는 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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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슈머 민주당 원내대표, 상무부에 CRCC 안보 문제 거론… "조심해서 나쁠 것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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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 슈머 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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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 미 기업 간 거래를 금지한 가운데 중국산 지하철 차량 사용도 재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무역분쟁이 격화하면서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불신도 더 크게 드러내고 있다.

19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척 슈머 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 상무부가 국영기업인 중국철도건설공사(CRCC)에 대해 샅샅이 조사할 것을 요청했다.

슈머 대표는 "최근 미국의 교통 및 다른 사회기반시설(인프라)가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면서 "상무부는 CRCC가 제안한 사업들에 대해 (안보상 적합한지)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CRCC가 저렴한 가격을 제시하는 것이 (중국의) 더 큰 전략의 일부일 가능성이 있다"며 "사이버 위협과 긴장이 고조되고 있어 조심해서 나쁠 일은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중국은 지난 몇 년간 CRCC를 앞세워 미국 철도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했으며, 슈머 대표가 상원의원으로 당선된 뉴욕시와도 거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CRCC는 로스앤젤레스, 필라델피아, 시카고, 보스턴 등의 철도차량 계약을 따냈고, 워싱턴과는 5억달러(6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추진 중이다.

또 지난해에는 CRCC가 뉴욕 지하철 디자인 경연대회에서 우승했으며, 이후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5000만달러를 투자한다는 조건을 내걸기도 했다. 경연대회는 미래에 사용될 지하철을 알아보자는 취지로 개최됐으며, 여기에는 지하철 제어·관리 기술 등이 포함됐다. CRCC는 아직 뉴욕시와 계약하지는 않았다.

AP는 "안보전문가들과 미 의회 의원들은 CRCC가 국영기업이라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은 CRCC가 중국 정보당국의 사주를 받아 사이버공격과 사보타주(시설파괴)가 가능한 소프트웨어를 설치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15일 트럼프 행정부가 안보 위협을 이유로 화웨이 장비 사용을 전면 금지한 가운데, 같은 이유로 지하철도 안보 위협에 노출될 수 있다는 얘기다.

CRCC는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데이브 스몰렌스키 CRCC 대변인은 "CRCC가 제조하는 차량의 부품은 대다수가 미국산"이라면서 "첩보 활동이나 악성 소프트웨어에 대한 우려는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안보 위협에 대한)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고 강조했다.

정한결 기자 ha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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