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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손학규, 주요 당직자 인선 강행…오신환 “채이배, 못 들어오게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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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오신환 원내대표의 동의를 끝내 얻지 못하고 20일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주요 당직자 인선을 강행했다. 오 원내대표는 비공개회의에서 이들을 자신이 주관하는 원내대책회의에 참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반발했지만 손 대표는 ”지난주부터 협의했다”며 임명을 발표했다.

손 대표는 이날 바른미래당 정책위의장에 채이배 의원, 사무총장에 임재훈 의원, 수석대변인에 최도자 의원을 임명했다. 손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반대가 있긴 했지만 정책통인 채 의원을 정책위의장으로 진작 생각했고, 사무총장은 사무처 당직자로 사무처 관계를 누구보다 잘 아는 임 의원을 임명했다”며 “최 의원은 많이 사양했지만 지금 원내 의원으로 (수석대변인을)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임명했다”고 설명했다.

세계일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제98차 최고위원회의에서 손학규 대표가 모두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가 열리기 직전 최고위원들에게 신임 주요 당직자 인선을 의결하겠다고 알렸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당의 정책위의장 임명이라는 중차대한 사안이 안건으로 상정됐다는 소식을 오전 8시 11분에 이메일로 통보받아 상당히 유감”이라며 “최고위원단에 포함되는 주요인사라고 하면 당헌·당규 정신대로 충분한 협의를 구한 뒤에 안건을 상정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 원내대표도 “정책위의장은 원내대표와 호흡을 맞춰야 하므로 (당 대표의) 임명권을 떠나서 원내대표와 의견을 조율하는 게 상식”이라며 “긴급하게 안건을 상정해 날치기 통과시키려는 것은 옳지 않다”고 따졌다. 이어 “당헌상 최고위 안건 상정하고 협의 거치도록 돼 있는데 강행하겠다는 건 당헌·당규를 무시하고 당을 혼자 운영하려는 것뿐”이라며 “더군다나 (채이배·임재훈 의원은) 지금 당을 내홍으로 치닫게 된 계기가 된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보임 직접 당사자”라고 비판했다.

비공개 회의에서 손 대표가 채이배·임재훈 의원의 당직 인선을 의결하자 오 원내대표는 “채이배 의원을 원내대책회의에 참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 의원은 이에 “참석해서 쫓겨나겠다”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손 대표는 정상적으로 당무를 집행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원내의원들과도 해당 상황은 공유 중이다. 최고위에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는 방안을 안건으로 올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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