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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CJ대한통운 "부부 택배 1155쌍…택배기사 `괜찮은 일자리`로 인식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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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이 21일 부부의 날을 맞아 전국 1만 8000여 명 택배기사들의 배송 형태를 분석한 결과 1155쌍이 부부 단위로 활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0대 부부가 가장 많아 491쌍, 50대가 405쌍, 30대가 171쌍, 60대가 67쌍이었으며 20대도 14쌍, 70대도 7쌍이 함께 활동하고 있었다.

전체 CJ대한통운 택배기사 중 부부를 포함해 부모·자녀·형제·친척 등과 함께 택배를 하는 인원도 3200여 명이었다. 이 중 부부는 2310명으로 평균 연령은 남편 49세, 아내 46세였다. 함께 일한 경력은 평균 3년 8개월로 나타났다.

CJ대한통운 측에 따르면 부부가 함께 배송하는 가장 큰 이유는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매년 택배시장이 두 자리수 성장률을 보이고 배송 물량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배송 효율이 곧 수입 증대로 이어지는 구조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전업주부였던 아내 박애란 씨(37)와 9년째 택배기사로 일하고 있는 손석봉씨(39)는 "과거 대비 배송 물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웬만한 대기업 직장인 이상의 수입을 올리고 있는데, 아내와 아파트 동을 나눠 일하니 물량이 많을 때는 저녁 6시, 적을 때는 오후 3시 30분~4시 30분이면 일을 마무리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일터, 가정 등 함께하는 시간이 많고 공통된 대화 주제가 많아 부부 사이가 더 돈독해진다"고도 덧붙였다.

CJ대한통운에 따르면 지난해 회사측이 전국 서브 택배터미널에 설치한 첨단 자동분류기 '휠소터'도 부부 택배를 늘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휠소터'란 컨베이어 벨트에 내장된 소형 바퀴가 택배상자를 배송구역별로 자동 분류해주는 장비다. 휠소터 도입으로 택배기사가 조를 편성해 아침 작업 시작시간을 늦추거나, 분류에 소요되던 시간을 배송으로 돌릴 수 있어 효율성이 크게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또 컨베이어 벨트 위를 빠르게 지나가는 택배 상자를 눈으로 보고 직접 손으로 빼내던 일도 사라져 작업 강도가 대폭 완화되면서 여성이나 고령자 택배기사도 크게 증가했다.

부부 택배가 일하는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휠소터가 자동 분류한 상품을 아내가 정리하면 남편이 배송하거나, 하루 배송 횟수를 2번으로 나눠 오전에는 남편이 혼자 작업하고 오후에는 부부가 함께하는 형태, 아내가 배송하는 동안 남편은 거래처 확보를 위해 영업 활동을 하는 형태 등이 대표적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과거 대표적인 '기피 직업'이었던 택배기사가 유통·물류업의 성장과 첨단기술 도입으로 '괜찮은 일자리'로 인식되고 있다"며 "택배기사들이 직업에 대한 자긍심을 갖고 더 나은 환경에서 작업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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