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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호텔 청소도 전문교육 필요” 야놀자 ‘하우스키퍼 양성과정’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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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구류 정리 실습·서비스교육 등 이론교육 병행

“호텔 비품 다양해지면서 전문교육 중요성 커져”

교육생 상당수 경력단절 중년여성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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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의 중년여성들이 ‘더블’ 사이즈 침대를 둘러싸고 섰다. 한 명이 침대 시트를 깔기 시작하자, 다른 사람들이 지켜보며 ‘조언’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이쪽이 좀 구겨졌어요.” “한쪽 시트만 너무 길게 잡은 것 같지 않아요?” 시트를 씌웠다 벗겼다 하길 수차례, “다들 너무 어려워하시는 것 같다”는 기자의 말에 수강생들을 지켜보던 강사 윤금옥씨가 웃으며 말했다. “처음이니까 그렇죠. 5일 동안 연습하면 다들 귀신같이 하더라고요.”

지난 13일 찾은 서울 강남구 ‘야놀자 평생교육원’에서는 교육생 21명이 ‘하우스키핑 코디네이터 양성과정’을 듣고 있었다. 하우스키퍼란 청소 등 객실정비와 비품관리 등 호텔의 청결을 담당하는 이들을 뜻한다. 숙박예약 앱으로 시작해 호텔 운영 등 오프라인으로도 덩치를 키운 야놀자는 2015년 평생교육원을 설립해 중소 호텔 창업교육과 하우스키퍼 등 취업연계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교육과정 수료생을 대상으로 야놀자가 호텔 및 용역업체 취업을 알선해주는 식이다. 야놀자 관계자는 “호텔을 직접 운영하며 하우스키퍼 인력 부족을 체감하기도 했고, 제대로 된 교육을 받고 투입되는 경우가 많지 않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호텔 객실정비는 언뜻 간단해 보이지만, 전문교육이 필요하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이불(윗부분)을 40cm 정도 접는다’, ‘창문의 속 커튼은 닫고, 겉 커튼은 중앙 30cm 정도 열어놓는다’ 같은 객실정비 규정과 서비스 정신 등 숙지해야 할 사항이 적지 않아서다. 이날 교육과정도 호텔의 개념 등 2시간의 이론교육과 실제 크기의 침대 시트를 직접 갈아보는 2시간의 ‘베드 메이킹’(침구 정리) 실습으로 이뤄졌다. 교육생들은 5일 동안 이곳에서 객실관리 업무, 서비스교육 등 이론과 실습을 마치고 취업 전선에 나간다. 10년간 롯데호텔 하우스키퍼로 일한 윤금옥 강사는 “호텔 시설이 향상되고 비품 가짓수가 늘어나면서 하우스키퍼의 역할이 커졌다. 특히 호텔은 외국 손님이 많기 때문에, 하우스키퍼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달라질 수도 있어 전문교육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교육생의 상당수는 중년여성이다. 나이·경력단절 등으로 하우스키퍼를 ‘선택’한 이들이다. 이날도 총 교육생 21명 중 19명이 여성이었고 대부분 40대 중반~60대 여성이었다. 50대 여성 ㄱ씨는 “다른 서비스업에 종사했는데 나이제한 때문에 다른 일자리를 알아보다 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하우스키퍼를 알게 됐다”며 “취업 연령 제한이 없어 지원하게 됐다”고 했다. 야놀자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취업연계 교육 수료생 중 273명이 취업에 성공했다고 한다. 지난해 통계청 발표를 보면, 2018년 4월 기준 결혼·출산·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은 185만명에 이른다. 야놀자 관계자는 “경력단절여성, 시니어와 취업 취약계층에 놓인 결혼이민자 대상 취업연계 프로그램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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