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70여 명 중 1개 센터 소속 12명 파업…여성 혼자 일해 위험 상존
도시가스 밸브 |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경동도시가스 서비스센터 분회는 20일 "도시가스 안전점검원들이 안전을 위협받는 상황에서 더는 근무할 수 없어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지난달 초 한 여성 점검원이 원룸에 안전점검을 갔다가 남성에게 감금돼 추행당할 위기를 당하고 가까스로 탈출하는 사건을 겪었다"면서 "이 점검원은 약 2주 동안 일을 쉬었다가 다시 업무를 시작했지만, 결국 사건에 대한 트라우마로 고통스러워하다가 극단적 선택까지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2014년 10월 노조 설립 후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회사 측과 울산시에 2인 1조 근무를 요구해 왔지만, 지금까지 어떤 대책도 수립되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기자회견 등을 통해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촉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울산에는 4개 고객서비스센터 소속 70여 명의 점검원이 활동하고 있는데, 파업을 선언한 노조원들은 동울산고객서비스센터 소속 12명으로 알려졌다.
동울산센터 대표는 "도시가스 점검은 6개월을 주기로 이뤄지기 때문에 당장 직원 파업으로 점검업무에 차질이 발생하지는 않는다"면서 "시민들이 피해가 보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며, 파업이 장기화에 대비해 원청인 경동도시가스 등과 협의해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가스 점검원이나 수도 검침원 등에 대한 안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대부분 여성 혼자서 주택에 들어가 업무를 하는 경우가 많아서 범죄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2013년에는 경북 의성에서 30대 남성이 수도 검침을 하던 50대 여성을 살해한 사건도 있었다.
노조 관계자는 "2015년에도 울산에서 점검원을 추행한 사건이 있었고, 신고되지 않은 사례는 더 많다"고 밝혔다.
hk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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