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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남현수 기자= 올해 하반기 쌍용,르노삼성,쉐보레는 신차 출시가 단 한 대도 없다. 풀모델 체인지 기준으로 봤을 때다. 이런 신차 가뭄을 틈타 현대기아차만 신이 났다. 제네시스 G80, GV80 등 비중 있는 신차가 쏟아져 나온다.
최근 몇 년 사이 내수시장에서 현대기아차 쏠림 현상이 더욱 심화하고 있다. 한국GM은 지난해 철수설을 겪으며 부진의 늪에 빠져 헤어나오질 못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닛산 로그 수출물량이 빠지면서 노사간 대립이 심화하며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다. 이렇다 할 신차없이 가성비 전략을 내세우고 있을 뿐이다. 그나마 쌍용차가 SUV 열풍을 타고 올해 상반기 렉스턴 스포츠 칸, 코란도 신차를 내세워 월평균 1만대씩 이상 판매하며 선전하고 있다.
판매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선 신차 출시가 필수적이다. 현대기아차는 올 하반기 신차와 부분변경 등 다양한 모델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반면 한국GM이나 르노삼성, 쌍용은 이렇다 할 신차가 없는 게 아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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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한국GM은 올해 하반기 대형 SUV 트래버스와 픽업트럭 콜로라도를 출시할 예정이다. 신차발표가 차일피일 미뤄지며 연말 출시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트래버스는 대형 SUV 열풍에 편승하고, 픽업트럭 콜로라도는 국내 픽업 시장을 꽉 잡고 있는 쌍용 렉스턴 스포츠와 정면 승부를 펼칠 것으로 기대를 받았다. 두 모델 모두 국내 생산이 아닌 전량 미국 수입 물량이다. 미국 현지 가격이 저렴하지 않을뿐더러 국내 소비자들의 선호 옵션을 모두 넣을 경우 현대 팰리세이드 같은 경쟁 모델 가격 수준으로 맞추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인다. 또 지난해 하반기 야심차게 출시한 중형 SUV 이쿼녹스의 판매가 녹록치 않아 쉽사리 가격 결정을 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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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은 더욱 심각하다. 2015년 풀모델 체인지로 출시된 SM6, 2016년 QM6 이후 이렇다 할 신차 출시가 없었다. 최근 해외와 국내에서 SM6와 QM6 부분변경 모델이 포착됐다. QM6 부분변경은 이르면 올해 연말, SM6 부분변경 모델은 내년 상반기나 출시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대기아차와 같이 앞뒤를 크게 바꾼 대대적 부분변경 모델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의 올해 신차는 마스터 버스가 전부다 이마저도 르노삼성 마크가 아닌 르노 엠블럼을 달고 출시되는 사실상 수입차다. 다음달 출시될 마스터 버스는 13인승과 15인승 두 가지다. 눈길을 끌만한 신차는 내년 상반기에 나온다. 지난 2019 서울모터쇼에서 세련된 스타일로 주목을 받은 쿠페형 SUV XM3 인스파이어는 내년 상반기 부산 공장에서 생산한다. 가뭄에 단비 격인 신차 아닌 신차(?)도 있다. LPG 규제 완화 조치로 르노삼성은 트렁크 바닥에 위치한 도넛형 LPG 봄베를 선제적으로 도입했다. 덕분에 중형 세단 SM6와 중형 SUV QM6 LPG 모델을 앞세워 가성비를 무기로 판매량을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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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는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와 소형 SUV 티볼리를 앞세워 월 평균 1만대 판매를 유지하고 있다. 쌍용차는 다음달 티볼리 부분변경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다. 코란도와 유사한 패밀리룩을 갖추는 것은 물론 코란도에 적용된 반자율 주행 시스템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 기존 1.6L 가솔린 엔진 대신 신규 1.5L 가솔린 터보 엔진이 달린다. 티볼리는 2015년 출시돼 소형 SUV 바람을 불러 일으킨 장본인이다. 티볼리 부분변경 모델 출시로 쌍용차는 지긋지긋한 적자 행진에 벗어나 하반기 영업이익 반전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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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 내내 현대기아차는 신차 잔치나 다름없다. 신차 5종과 부분변경 모델 3종을 출시한다. 현대차 초소형 SUV 베뉴, 기아차 소형 SUV SP2, 제네시스의 첫 SUV GV80 등 신차를 비롯해 제네시스 G80, 기아차 K5 완전 변경 모델, 모하비,K7,그랜저 부분변경 모델이 신차 잔치의 주인공이다. 이미 현대차는 지난해 출시한 팰리세이드와 올해 상반기 쏘나타 풀체인지 출시로 판매량을 잔뜩 끌어 올리고 있다. 더불어 기아차는 쏘울 풀모델 체인지와 친환경 SUV 니로 부분변경 모델 출시로 빈틈없는 SUV 라인업을 완성했다.
내수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이 80%를 넘어선지 오래다. 현대기아가 잘 한 것도 있지만 경쟁자 역할을 해오던 한국GM과 르노삼성의 몰락에 따른 반사이익이 대부분이다. 올해도 르노삼성, 한국GM, 쌍용은 신차 부족으로 현대기아차 쏠림 현상은 개선될 여지가 없어 보인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현대기아차의 경쟁자는 국산차가 아닌 수입차 밖에 없다.
르노삼성이나 한국GM의 경우 각각 GM과 르노 그룹의 글로벌 생산공장화가 심화하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신차 출시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이마저도 신차 출시가 지연되거나 출시 직전 취소되는 등 구조적 모순까지 생겨난다. 결과적으로 대중차 가격대인 2000만원대 신차를 구입할 때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현대기아 이외에는 찾아보기 어려운 기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소비자의 다양한 선택권을 위해서라도 쌍용,르노삼성, 한국GM의 분발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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