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카카오페이 데이 2019'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김희주 기자 |
출범 2주년을 맞은 카카오페이가 이달 중으로 카카오톡이 아닌 별도 앱(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인다. 카카오페이 앱을 통해 개인 간(C2C) 배송, 전자영수증, 해외결제, 보험 등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해 '페이먼트(Payment)' 플랫폼을 넘어 금융 플랫폼으로서 입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20일 출범 2주년을 맞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카카오페이 데이 2019'에서 '마음 놓고 금융하다'란 새 브랜드 슬로건을 발표했다.
이는 ▲지갑 없이 간편하게 생활할 수 있고 ▲제약 없이 자유롭게 접속할 수 있고 ▲어려움 없이 쉽게 사용할 수 있고 ▲걱정 없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의미가 담겼다.
류 대표는 "현재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인 결제, 송금, 멤버십, 청구서, 인증, 투자서비스를 한 차원 더 확장하고 이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사용자들이 마음 놓고 금융생활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선 카카오페이는 5월 안에 별도 앱을 출시한다. 현재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 앱 안에 있어 앱이 무거워지고, 다양한 기능을 찾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다만 카카오로부터 분리·독립을 하는 것은 아니고 따로 앱을 출시하는 것이라고 카카오페이 측은 설명했다.
류 대표는 "카카오페이가 카카오톡 안에 있다 보니 카카오톡에서 '더 보기'를 들어가야 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찾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있었다"며 "서비스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카카오페이 앱을 출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카카오페이 서비스는 사용자들의 니즈에 따라 카카오페이 앱과 카카오톡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며 "별도 앱이 출시되더라도 카카오톡 내 카카오페이 서비스는 유지된다"고 강조했다.
카카오페이는 별도 앱 출시와 함께 상반기 중으로 ▲배송 ▲오프라인 결제 ▲해외결제 ▲투자 ▲전자문서 ▲아파트 서비스 ▲전자영수증 ▲보험 ▲통합조회 등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카카오페이는 롯데글로벌로지스와 손잡고 C2C 배송 서비스를 시작한다. 카카오페이를 통해 예약, 결제, 배송조회부터 배달까지 가능해질 전망이다. 카카오페이의 송금 서비스의 장점을 접목해 받는 사람 주소를 몰라도 일단 배송을 보내면 받는 사람이 주소를 입력할 수 있는 '톡 친구 주소 요청' 기능도 제공한다.
류 대표는 "최근 개인 간 중고거래가 증가하고 있는데 결제와 배송이 분리돼 있어 불편했다"며 "카카오페이가 송금 플랫폼을 갖고 있는 만큼 배송 서비스를 결합하면 사용자에게 더 좋은 가치를 줄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해당 배송 서비스는 6월 중 출시된다.
또 오프라인 결제에서 카카오페이를 이용할 때 신용카드 결제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카카오페이에 은행 계좌를 연동해 놓고 이 계좌에서 돈을 꺼내 카카오페이 머니를 충전해 둬야, 즉 잔액이 있어야 오프라인 결제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QR코드·바코드 기반의 오프라인 결제에서도 신용카드 연결이 가능해진 것이다.
류영준 대표는 "오프라인으로 결제하려고 해도 카카오페이 잔액이 있을 경우에만 결제가 되다 보니 불편할 수 있었다"면서 "카카오페이 오프라인 결제에 신용카드도 지원하게 되면서 폭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해외결제도 추진한다. 카카오페이는 해외에서 환전 없이 카카오페이로 결제할 수 있는 글로벌 크로스보더 결제를 진행 중이다. 그동안 카카오페이 해외결제는 외국환거래법에 막혀 지지부진했으나 시행령이 개정된 후 연내 1~2개 국가에서 시범적으로 서비스를 선보일 전망이다.
전자 영수증 서비스도 도입한다. 내역 증빙, 결제 취소 등을 위해 종이 영수증을 보관해야 했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별도의 인증 절차 없이 카카오페이 안에서 여러 카드사의 결제 영수증을 보관·관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투자 서비스도 확대할 방침이다. 류 대표는 "현재는 대부분의 국민 자산이 부동산에 묶여있으나 카카오페이가 안정적인 투자, 펀드, 채권 등에 투자할 수 있는 건강한 환경을 만들겠다"면서 "위험도를 단순히 숫자가 아니라 날씨에 비유해 편리하게 투자할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 중에는 보험 판매를 시작한다.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카카오페이가 제공한 플랫폼에서 쉽게 비교, 선택해 가입할 수 있다. 여행자보험 등 '미니 보험'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류 대표는 "보험 판매의 90% 이상이 오프라인에서 설계사를 통해 판매되고 있고, 시장은 소비자가 아닌 보험 설계사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카카오페이는 사용자가 각 보험사를 찾아 상품을 비교해야 했던 불편함을 개선해 필요할 때, 필요한 보장만 취해 가입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페이는 사용자의 금융 데이터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통합조회 서비스도 선보인다. 이를 통해 개인이 가진 모든 금융 자산이 카카오페이로 관리되고 개인의 자산을 맞춤 관리해주는 비대면 서비스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류 대표는 "출범 2주년을 맞은 올해는 카카오페이 금융 서비스 확대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서비스의 체계적인 확장과 유기적인 연결로 마음 놓고 이용할 수 있는 금융 플랫폼의 입지를 강화함과 동시에 새로 출시하는 앱을 통해 어려운 금융을 편안한 일상으로 만들어주는 카카오페이만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김희주 기자 hj89@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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