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WM스타자문단 김종길 부장. 제공|KB증권 |
[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 국고채 3년만기 금리가 1.71%, 시중은행 1년 정기예금 금리는 1.8% 내외로 우리는 여전히 저금리 시대에 살고 있다. 위 금리들이 세전수익률임을 감안할 때 세금을 제하면 연간 물가상승률을 하회하는 수준이다.
늘어난 기대수명과 노년기에 수입 감소를 고려할 때 보유자산의 운용수익률을 높여야 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이 되었다. 최근 증권사에서 5~7%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다양한 사모상품을 출시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대부분 해외부동산을 대상으로 대출 또는 에쿼티(Equity) 투자를 통해 창출된 수익를 기초로 하여 상품화한 것인데, 다만 최소 가입금액이 2~3억원 이상으로 일부 부유층만의 전용상품으로 알려진 바 있다.
최근 발생한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현금 부자들의 ‘줍줍’ 현상처럼 금융상품 투자도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될 수 있다. 현금이 많지 않은 일반 개인투자자들은 향후 부동산 가격이 상승할지도 모른다는 우려와 함께, 고금리 금융상품에 대한 재테크 투자도 가입금액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것이다.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는 상장리츠들은 이러한 고민을 가진 이들에게 대안 투자처가 될 수 있다. 리츠는 주식발행을 통해 다수의 투자자에게 자금을 모아 부동산이나 부동산 관련 상품에 투자한 후 발생한 이익을 되돌려 주는 투자회사다. 결산 시마다 주주들에게 배당가능이익의 통상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하기 때문에 높은 배당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배당 재원은 리츠 자산을 구성하는 부동산의 임차인이 지불하는 임대료에서 발생하고, 비용구조가 단순해 손익예측이 쉽고 배당금도 안정적으로 예측 가능하다.
현재 국내 주식시장에는 6개의 리츠가 상장돼있는데, 이 중 시가총액 기준 2000억 이상 중대형 리츠는 이리츠코크랩과 신한알파리츠 2종목이 있다. 미국과 일본의 경우 주식시장 전체에서 리츠의 비중이 2% 이상으로 대중화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0.04% 수준)에서도 투자 가능한 리츠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실제 롯데, 신세계 등 대기업들도 그룹 유통부문 부동산을 리츠에 매각하고 다시 임차하는 구조의 리츠 상장을 추진 중에 있다.
상장리츠의 매력은 안정성과 여타 주식대비 높은 수준의 배당수익률이다. 지난해 상장한 이리츠코크랩은 지난해 2번의 배당을 통해 주당 연 292원(시가배당률 6.2%)의 배당을 실시했고, 올해는 주당 360원, 내년에는 주당 365의 배당이 예상된다. 이는 리츠가 임차인과 임대계약을 통한 임대수수료를 수익의 주기반으로 삼고 있고, 비용구조가 단순하기 때문에 배당액을 예측할 수 있다. 신한알파리츠는 지난해 9월말과 올해 3월말 기준으로 두 번에 걸쳐 주당 253원의 배당을 했다. 코스피 종목들의 2019년 평균 배당수익률이 2.6% (코스닥은 1.2%)로 전망된다는 점에서 리츠의 배당수익률이 매력적으로 평가된다. 6개월마다 배당을 실시하고 있는 이리츠코크랩(6월, 12월)과 신한알파리츠(3월, 9월)에 분산투자시 3개월단위로 배당을 받을 수도 있다.
과거 기업이나 사모펀드들만이 투자를 독점해 온 대형 상업용부동산에 개인들이 소액으로 투자해 노후대비 투자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국토부도 리츠 투자 활성화를 지원하고 있다. 일본이나 싱가폴 등 고령화가 이미 진행되고 저금리 상황인 국가에서 리츠가 발달한 이유도 같은 이유다.
리츠는 기본적으로 부동산을 기초자산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리츠가 투자하고 있는 부동산의 전망과 해당 부동산의 임차인에 대한 사항도 고려해야 한다. 리츠가 보유한 부동산의 가격 변동에 따라 리츠의 주가도 영향을 받을 수 있고, 안정적인 임차인과의 계약시 안정적인 임대수수료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장리츠는 위의 몇 가지 사항을 주의하여 투자할 경우 주식처럼 시장에서 자유롭게 거래하여 현금화가 쉽고, 안정적인 배당수익과 부동산 가격 상승시 자본차익 향유 등의 장점들로 일반 개인투자자들의 재테크를 위한 좋은 상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KB증권 WM스타자문단 김종길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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