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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이슈 화웨이와 국제사회

구글에 발목 잡힌 화웨이, 예상 판매량 1억대로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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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업체 SA, 미국 제재 고려한 예상치 내놔

기존 2억 4110만대에서 1억1960만대로 급감

안드로이드폰 제조사인 삼성, LG 반사이익 기대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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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미·중 무역 전쟁 여파로 구글이 화웨이와의 협업 중단을 결정하면서 승승장구 하던 화웨이가 고꾸라질 위기에 처했다. 올해 화웨이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예상치의 반토막에 머물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나온다.


◆SA "화웨이, 중국 이외 지역서 고전할 듯"=20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미국의 제재가 계속된다고 가정할 시 올해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량이 1억1960만대에 머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SA가 앞서 예상한 판매량(2억4110만대) 대비 1억2150만대 모자란 규모다. 지난해 판매량(2억580만대)보다도 8620만대 적다.


구글은 미국 정부가 화웨이를 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올림에 따라 화웨이와 하드웨어·소프트웨어 비즈니스를 중단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이에 화웨이 스마트폰 사용자는 구글의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와 더불어 플레이스토어·지메일·유튜브와 같은 핵심 서비스를 온전히 이용하기 어려워졌다. 이에 SA는 중국을 제외한 유럽 등의 소비자가 화웨이 스마트폰을 다른 안드로이드폰으로 대체할 것으로 내다봤다.


SA는 "구글의 서비스 없이도 화웨이의 주요 시장인 중국은 남아 있겠으나 유럽·남미·아시아 등 해외 시장에서의 사업은 큰 폭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화웨이, 자체 OS 개발 중이나 역부족=구글의 이번 조처는 화웨이에 직격타가 될 전망이다. 화웨이는 이 같은 위기 상황에 대비해 자체 OS를 개발해왔다. 리처드 위 화웨이 소비자부문 최고경영자(CEO)는 과거 인터뷰에서 "이미 자체 OS를 준비했으며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OS를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면 플랜B를 가동할 준비가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화웨이의 OS는 '훙멍'이라는 내부명으로 불리며 외부 교수진 등이 참여해 개발한 리눅스 기반 OS로 알려졌다.


그러나 훙멍이 당장 안드로이드를 대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스마트폰 제조사가 안드로이드를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광범위한 사용층과 애플리케이션 생태계 때문"이라며 "화웨이가 기술적 완성도가 높은 OS를 만들어낸다 하더라도 안드로이드를 대신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LG, 유럽 등지서 반사이익 볼 듯=화웨이의 위기는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국내 업체에 기회가 될 전망이다. 화웨이는 애플을 꺾고 글로벌 2위로 자리매김한 뒤 호시탐탐 삼성전자의 1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리처드 위 화웨이 소비자 부문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초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르면 올해 삼성전자를 제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 삼성전자와 화웨이의 격차도 급격히 좁혀진 상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전자와 화웨이의 점유율은 각각 21.7%ㆍ17.9%로 양사의 격차는 3.8%p였다. 지난해 1분기 격차가 11.2%p였으므로 1년 만에 7%p 이상 좁혀진 셈이다. 화웨이는 삼성전자의 텃밭이었던 유럽, 아프리카 등지에서 활약하며 50%에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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