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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정치테마주 '후끈'… 섣부른 투자는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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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에 때 이른 대선바람이 불고 있다. 20대 대통령 선거가 3년 가까이 남았는데 시장에선 '정치 테마주'가 들끓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 투자 문화와 계속된 증시 부진, 새로운 대권주자 급부상 등이 빚어낸 기현상이라고 진단한다.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정치 테마주에 대한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낙연‧황교안 테마주 '들썩'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알루미늄 가공 업체 남선알미늄의 주가가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한 주 동안 39% 이상 올랐다. 지난 16일에는 상한가 근처까지 치솟았고, 하루 거래대금도 3374억원에 달했다. 이달 들어 평균 거래대금은 1650억원 수준이다.

이 업체는 계열회사인 삼환기업의 이계연 대표가 이낙연 총리와 친형제라는 이유로 테마주로 분류됐다. 이 총리가 한때 "그 회사 이름을 처음 들었다"며 연관성을 부인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다른 모습이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관련 테마주도 부상했다. 한창제지의 주가가 연일 상승세다. 주가는 최근 1주일 동안 22% 가까이 올랐다. 한창제지 최대주주 김승한 회장이 황교안 대표와 대학 동문이고, 목근수 사외이사가 사법연수원 동기라는 이유로 황교안 테마주로 지목됐다.

앞서 한창제지는 김 회장이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와 고교 동문으로 알려지면서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되기도 했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이 총리와 황 대표가 범여권과 범야권에서 각각 1위를 차지하자 주식시장에서도 대선 테마주들이 날뛰고 있는 것이다.

이재명 테마주도 재등장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16일 1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관련주들이 급등했다. 이 지사 테마주로 분류되는 에이텍은 3거래일째 강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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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테마주 투자 주의보

정치 테마주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 정치 테마주는 관련 정치인의 행보에 따라 주가도 급등하기도, 폭락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추격매수자들이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뒤늦게 추격매수에 나선 시기가 이미 매수 시점이 지난 때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테마에 대한 기대감이 상실될 경우 언제든지 급락세로 돌아설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정치 테마주에 의존하려는 개인투자자의 움직임이 더 빨라졌다"며 "여기에 투기세력까지 편승해 시장을 교란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당국은 투자자 보호를 위해 정치인 테마종목의 불성실 공시 여부, 사전정보 유출 등을 엄격히 감독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서호원 기자 cydas2@ajunews.com

서호원 cydas2@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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