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전국 계열사 효율적 지원 위해 서울로…인력 유출은 없어"
20일 울산공회의소 회의실에서 전영도 울산상의 회장과 '행복도시 울산만들기 범시민협의회' 회원들이 '한국조선해양 본사 울산 존치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울산상공회의소 제공] |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울산상공회의소와 100여 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행복도시 울산만들기 범시민협의회(행울협)'는 20일 "현대중공업 물적 분할에 따라 설립되는 중간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 본사를 울산에 두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울산상의와 행울협은 이날 울산상의 회의실에서 '한국조선해양 본사 울산 존치 촉구 기자회견'을 열어 "현대중공업은 황무지나 다름없었던 울산에 조선소를 설립하고, 불과 10년 만에 세계 조선업 1위에 오른 자랑스러운 향토기업"이라면서 "극심한 조선업 불황에도 현대중공업이 세계 1위를 수성할 수 있었던 것은 모든 지역사회가 위기 극복 노력에 동참한 결과다"라고 전제했다.
상의와 행울협 회원들은 "그러나 한국조선해양 본사 서울 설립에 대한 논란이 울산시민들에게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다"면서 우려를 표했다.
이들은 "현대중 물적 분할과 중간지주회사 설립은 기업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경영전략일 것"이라면서 "다만 현대중이 진정한 본사이고, 지역균형발전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부합하기 위해서라도 한국조선해양은 반드시 울산에 존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자리 감소와 인구 유출 등 울산이 겪는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현대중공업에 대승적인 결단을 부탁한다"면서 "아울러 현대중 물적 분할과 산업구조 대변환을 앞둔 시점에서 노사가 상생을 통해 기업하기 좋은 이미지 구축에 앞장서 달라"고 촉구했다.
이 기자회견에 대해 현대중공업 측은 "한국조선해양은 조선사업 투자와 엔지니어링 등을 담당하는 회사로, 전국에 흩어진 조선 계열사들의 효율적 지원을 위해 서울에 본사를 두게 된 것"이라면서 "애초 울산에서 근무지를 옮기는 인원을 50여 명 수준으로 계획했으나, 서울과 수도권 인력 재배치를 통해 울산에서 인력이 빠져나가는 일이 없도록 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현대삼호중공업 분할 때도 인력 유출이나 지역 경제에 영향이 없었던 만큼 이번에도 지역에서 우려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현대중공업 본사는 변함없이 울산에 있으며, 성공적인 물적 분할과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통해 회사가 재도약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hk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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