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0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한국은행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계속되고 있는 리디노미네이션(Redenomination·화폐단위 축소) 논란에 대해 "검토한 적도 없고, 추진할 계획도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이 총재는 20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리디노미네이션을 기대하는 쪽에서는 기대효과와 장점들을 내세우고 있지만 부작용도 적지 않다"며 "그 필요성에 대한 국민적 합의도 모아지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경제 대외여건이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며 "이럴 때 국민적 합의도 이뤄지지 않은 리디노미네이션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건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리디노미네이션 논란은 지난 3월 국회 업무보고에서 이 총재가 관련 질문에 "논의할 때가 됐다"고 답하면서 불을 지폈다. 이후 이 총재는 "가까운 시일 내 추진할 계획이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지난 13일 박운섭 한은 발권국장이 국회에서 열린 리디노미네이션 관련 정책토론회에서 패널이 아닌 청중으로 참석해 "언젠가는 리디노미네이션을 해야 한다"고 발언하면서 논란이 재점화됐다.
이 총재는 이날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한은은 현재 리디노미네이션을 검토하고 있지 않고 추진하지도 않겠다는 입장에 조금도 변화가 없다"며 재차 강조했다.
올해 2분기부터는 경제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유지했다.
이 총재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나타냈지만 2분기부터는 정부의 재정지출이 이뤄지고 수출의 부진함이 차츰 완화되면서 성장률도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었다"며 "지금도 당초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지를 면밀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에 대해서는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열린 긴급 대외경제장관회의 모두발언에서 "미·중 무역갈등 심화로 주가, 환율 등 금융시장 가격변수의 변동 폭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는 상황"이라며 "금융시장에 지나친 쏠림 현상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우 적절한 안정조치를 통해 시장안정을 유지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하 의견이 늘어날 수 있다는 시장 전망에 대해선 "아마 1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나오고 미·중 무역분쟁이 불확실해진 영향이 있는 것 같다"며 "그 의견에 대해서도 금통위가 끝나고 말하겠다"고 밝혔다.
김희주 기자 hj89@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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