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손태승, 올해 첫 해외 IR
일본·홍콩 해외 큰 손들과 투자미팅
외국인 지분율 유독 낮은 우리금융
큰 손들 투자에 성공가도 영향 클듯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취임후 첫 해외 기업설명회(IR)에 나선다. 손 회장의 이번 해외IR이 주목받는 이유는 우리금융의 외국인 지분율(29.7%)이 국내 다른 금융지주사의 외국인 지분율(60~70%)보다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이는 앞으로 글로벌 ‘큰 손’들의 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여지가 크다는 것을 방증한다. 실제 우리금융 내부에서는 올해 들어 외국인 지분율이 2%포인트 이상 늘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자평하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손 회장은 19일(현지시간)부터 3박4일 일정으로 일본과 홍콩에서 해외 IR을 실시한다. 올해 지주사 체제 전환 후 첫 IR이다. 손 회장은 일본과 홍콩의 주요 국부펀드, 글로벌 대형 자산운용사, 연기금 등과 잇따라 1:1 미팅을 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의 문의는 △은행 체제에서 지주 체제로 전환됐어도 이익이 탄탄하게 낼 수 있을지 △지주 체제에서 비(非)은행 인수합병(M&A)는 원활하게 될 수 있을지 등 두 가지로 요약된다. 우리금융 IR부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경영 성과와 비은행 부문 M&A를 통한 성장성을 특히 강조할 것”이라고 했다. 우리금융은 이번 IR에 대한 투자자 문의가 많아지면서 미팅 수를 계획보다 더 늘렸다고 한다.
우리금융은 다른 금융지주사들과 비교해 외국인 투자 유치를 통한 성장 여력이 높다. 이날 기준으로 우리금융의 외국인 지분율은 29.7%. △KB금융 67.5% △신한금융 67.4% △하나금융 70.2% 등의 반토막도 안 된다. 이는 정부가 5차까지 간 끝에 국내 과점주주들에 우리은행 지분을 넘기며 민영화를 단행했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51.1%의 예금보험공사 지분은 10%대로 하락했다. 우리금융 한 인사는 “올해 외국인 지분율이 2% 이상 증가했다”며 “해외 큰 손들의 투자를 주시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우리금융의 외국인 지분율은 석 달 전인 2월20일(27.6%) 대비 2.1%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나머지 주요 금융지주사 세 곳의 경우 제자리걸음을 했다.
손 회장이 지난해 지주사 전환을 준비할 때 영국 런던, 스웨덴 스톡홀름, 홍콩, 싱가포르 등 주요 거점 도시를 돌며 중장기 비전을 설명했던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손 회장이 직접 해외를 도는 건 낮은 주가를 끌어올리려는 의도도 있다. 이날 우리금융지주 종가는 주당 1만3750원으로 내부 기대를 밑돌고 있다.
손 회장은 오는 8월 말 또다른 거점인 미국 등 북미 지역의 기관 투자자들도 만날 예정이다. 싱가포르의 경우 핵심 경영진이 올해 이미 한 차례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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