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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졸린 이른 아침 `눈 번쩍 귀 쫑긋`…어느 회사의 공감 마케팅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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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15일 서울 여의도 ABL생명 본사에서 진행된 `ABL 모닝렉처`에서 황상민 박사가 강의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ABL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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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이면 누구나 졸린 이른 아침이지만 이 시간을 기대하는 직장인들이 있다. 매월 셋째 주 수요일 오전 8시이면 눈이 번쩍하고 귀가 쫑긋한다. 무슨 일일까.

20일 보험권에 따르면 ABL생명은 화제의 인물을 초청하는 프로그램을 매달 한 번씩 준비하고 있다. ABL생명은 2014년 8월부터 매월 1회 임직원 대상으로 업무 관련 분야 전문가를 초청해 특강을 제공하는 'ABL 모닝렉처' 프로그램을 실시해오고 있다.

이달 15일에는 황상민 박사를 서울 여의도 본사로 초청해 '황상민의 가족상담소'를 주제로 모닝렉처를 진행했다. 황 박사는 최근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시즌2에서 심리상담가로 출연해 시청자들이 보내오는 부부간, 부모와 자녀간, 혹은 인간관계간 갈등 사연에 대해 속 시원한 조언을 제공하며 '심리탐정'이라 불리고 있다.

앞서 온라인에서 필명 '빠숑'으로 유명한 김학렬 더리치그룹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을 초청, '부동산 시장 투자 전략'을 듣기도 했다. 김 소장은 한국갤럽조사연구소 부동산조사본부 팀장을 거친 통계 전문가로, '서울이 아니어도 오를 곳은 오른다' 등의 인기 재테크 서적을 쓰기도 했다.

예능에서 인기를 구가한 MBC '무한도전' 김태호 PD를 모닝렉처에 세우기도 했으며, KBS '역사 저널 그날'에 출연한 신병주 건국대학교 사학과 교수를 초청, '조선 건국의 설계자 정도전'이라는 주제를 다루는 등 직장인들의 다양한 관심을 모닝렉처에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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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렉처에 참석중인 ABL생명 임직원들. [사진 제공 = ABL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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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의 질문을 받은 초청 인사들의 답변도 재치가 넘친다. 쌍방향 소통으로 질문이 기대되는 이유 중 하나다. 한 경제신문사의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선정된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매크로 팀장이 '2018 금융시장전망'을 주제로 강연했을 때다. ABL생명 직원은 당시 '비트코인 전망'에 대해 물었다.

윤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은 구석기에서 신석기로의 이행과 같은 시대변화의 산물이기 때문에 인식에 차이가 있다"며 "투자의 판단은 본인에게 맡기겠다"고 유쾌한 답변을 남겼다.

가장 최근 모닝렉처에서 특강한 '심리탐정' 황 박사는 ABL생명 임직원들로부터 사전에 가족 소통과 관련된 고민을 받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기도 했다. 황 박사는 "우리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문제가 있을 때 상대방의 마음을 알고 잘 맞춰주면 행복해질 거라 생각한다"면서 "왜 그 사람의 마음을 알고 싶은지, 왜 좋은 관계를 맺고 싶은지 자기 자신이 갖고 있는 믿음을 발견하는 것이 첫 번째"라고 단순하지만 명쾌한 해결책도 제시해 공감을 샀다.

모닝렉처의 또 다른 별미도 있다. 참가하는 직원들에게 회사에서 작은 다과를 제공하는 것인데, 이른 시간 아침을 챙겨먹지 못한 직원들에 대한 배려도 특강 참석을 높이고 있다. 모닝렉처는 대표이사까지 참석하는 등 매번 호응이 뜨겁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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