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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트럼프 정부의 제재 조치로 구글이 중국 화웨이와의 협력을 중단한다.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넘어 삼성전자를 바짝 추격해온 화웨이의 입지도 흔들릴 전망이다. 화웨이는 삼성전자에 이은 구글 안드로이드 진영의 핵심 멤버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스마트폰 업계에 일부 반사이익도 기대된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구글이 화웨이에 제공하던 안드로이드 관련 협력을 중단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화웨이가 출시하는 안드로이드 탑재 스마트폰에서는 구글의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 장터인 플레이스토어나 지메일, 유튜브, 구글 지도 등을 사용하지 못하게 된다. 또 기존에 출시된 스마트폰이라도 보안패치를 받지 못하며, OS를 업데이트하게 되면 구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게 된다.
이번 제재는 미국 상무부가 화웨이와 화웨이의 68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기업목록에 올린 이후 나온 것이다. 거래 제한 목록에 오르면 미국 정부의 승인 없이는 미국 기업으로부터 기술을 구매할 수 없다.
지난해부터 화웨이는 중국 정부가 미국 네트워크를 감시하는 데 화웨이 장비를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로 미국 정부로부터 압박을 받고 있다. 이번 조치는 미국 정보당국이 화웨이와 ZTE 기기 사용 경고에 이은 후속 조치다.
이번 조치로 화웨이는 사실상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축출 위기를 맞았다. 구글 안드로이드 OS는 오픈소스 기반이다. 화웨이가 안드로이드 OS는 계속 사용이 가능하지만 핵심 서비스 이용은 불가능하다. 이는 단순히 구글의 여러 앱을 이용 못하는 것을 떠나 관련된 모든 서비스 접근이 어려워진 것으로, 이를 보완할 생태계를 구축하지 못하는 이상 피해는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특히 최근 상승세를 보였던 유럽과 동남아 시장 등에서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 해 4분기 유럽 시장에서 스마트폰을 1330만대 출하하며 시장 점유율 23.6%를 차지 3위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1년전 14.8%에서 50% 이상 넘게 상승한 수치다.
화웨이는 이런 상승세에 힘입어 올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도 17.9%를 기록해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까지도 애플에 밀려 3위를 유지했지만, 현재는 1위인 삼성까지 바짝 뒤쫓고 있다.
삼성과 격차는 지난해 약 10%에서 올해 4% 정도로 좁혀왔다. 화웨이는 올 연말이나 내년 초에는 1위인 삼성마져 넘겠다는 각오였지만, 이번 제재로 상승세가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의 타격은 삼성을 비롯한 안드로이드 진영의 수혜로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유럽시장에서 경쟁하던 삼성이 대체 수요 역할이 가능한 만큼 큰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를 비롯한 그 외 다른 중국 제조사도 화웨이가 성장세를 기록하던 유럽, 동남아 등 지역에서 반사이익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는 이번과 같은 상황에 대비해 2012년부터 자체 OS를 준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언론 지웨이왕에 따르면 '훙멍(Hongmeng)'이란 내부 명으로 불리는 화웨이의 자체 OS가 이미 화웨이의 스마트폰에 적용되기 시작했다. 훙멍은 리눅스를 기반으로 한다.
더버지는 "구글의 협력 중단은 화웨이의 핵심인 모바일 사업에 심각한 위험"이라며, "자체 OS를 사용해도 미국 정부의 감청 우려로 구글의 안드로이드보다 더 철저한 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제재로 인해 화웨이는 구글 외에도 인텔, 퀄컴, 자일링스, 브로드컴 등 반도체 기업의 제품을 공급받지 못하게 됐다. 또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역시 화웨이북 등에 탑재가 어려워질 전망이다.
박효주 기자 a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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