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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4 (금)

홍남기 “美中 무역갈등,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더 심각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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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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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미중 무역갈등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이전보다 훨씬 더 심각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긴급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우리 수출의 1, 2위 상대국이자 전체 수출의 39%를 차지하는 미중 양국이 서로 수천억 달러 규모의 제품에 관세를 인상하고 보복조치를 예고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미중 무역갈등 심화로 주가, 환율 등 금융시장 가격변수의 변동폭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지나친 쏠림현상으로 금융시장에 변동성이 확대되면 적절한 안정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재부는 구체적인 시장안정 조치에는 함구했다. 다만 금융시장에선 외환건전성부담금 부과나 외국인 채권투자 과세제도를 손질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날 홍 부총리의 발언은 최근 원-달러 환율이 1200원에 육박하는 등 환율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1195.7원으로 원화가치가 1년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 주 국가재정전략회의 당시 적정 국가채무비율을 두고 청와대와 이견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홍 부총리는 “건전한 논의”라고 말했다. 16일 열린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국가채무 비율을 40% 초반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기재부의 보고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40%의 근거는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홍 부총리는 “예산을 짜고 중장기적으로 전망하면서 적정 국채발행 수준이나 국가채무에 대해 고민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성장률을 하향조정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성장률 수정 여부를 지금 말할 단계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리디노미네이션(화폐단위 변경)에 대해 “검토한 적도 없고 추진계획도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우리 경제의 대내외 여건이 엄중한 상황”이라며 “이럴 때 국민적 합의도 이뤄지지 않은 리디노미네이션을 두고 논란이 진행되는 것은 우리 경제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종=김준일기자 jikim@donga.com
신민기기자 min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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