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9 (일)

수도권서 멀수록 고령화속도 빨랐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 지방도시가 늙어간다 ① ◆

매일경제

경기 화성시는 지난 10년간 평균 연령이 2.9세 상승하는 데 그쳐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로 나타났다. 사진은 화성시에 위치한 동탄신도시 전경. [매경DB]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도시 고령화 현상은 수도권과 비수도권에서 심각한 양극화 현상을 보였다. 비수도권인 지방도시의 고령화가 훨씬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전국 주요 도시의 연령 지도는 10년 전에 비해서도 크게 달라졌다. 수도권과 충남은 고령화 속도가 다른 지방도시보다는 더디게 진행됐다.

2009년만 하더라도 도시 평균 연령이 가장 적은 도시는 경기 오산시와 경북 구미시로 각각 32.5세와 32.8세였다. 하지만 올해 기준으로 보면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는 경기 화성시로 조사됐다. 올해 화성시의 평균 연령(3월 기준)은 36.6세로 전국 77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젊었다.

경기 오산시(평균 연령 37.3세), 경북 구미시(평균 연령 37.9세), 경기 시흥시(평균 연령 38.6세), 경남 거제시(평균 연령 38.5세), 충남 천안시(평균 연령 38.6세)가 젊은 도시로 꼽혔다. 경기 수원시(평균 연령 39.1세)와 경기 김포시(평균 연령 39.1세), 충남 아산시(평균 연령 39.3세), 경기도 용인시(평균 연령 39.5세) 등도 평균 연령 40세 이하 도시로 조사됐다. 이에 반해 강원도와 전남도, 충북도, 제주도, 전북도에서는 평균 연령 40세 이하 도시가 단 한 곳도 없었다.

화성시는 지난 10년간 평균 연령 상승이 2.9세에 불과했고 경기 김포시 역시 같은 기간 평균 연령이 2.5세 상승하는 데 그쳤다. 경기 하남시와 평택시도 10년간 평균 연령이 각각 3.0세, 4.3세만 올라 고령화 속도가 늦은 도시로 분류됐다.

매일경제

화성시의 경우 사방에 포진한 기업과 사통팔달로 발달된 사회간접자본(SOC) 인프라스트럭처로 40분 내에 서울 강남권에 도달할 수 있는 이점이 젊은 층을 끌어들이고 있다.

실제 동탄신도시 주변에는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테크노밸리, 두산중공업, LG전자 등 대기업은 물론 화성일반산업단지, 동탄오산산업단지 등 대규모 배후 산업단지가 들어서 있다.

화성 지역 한 공인중개사는 "동탄신도시 아파트 전용 84㎡의 경우 매물 가격이 5억원 초반에서 8억원까지 형성돼 있어 서울 아파트 전세자금으로 내 집 마련이 가능하다"면서 "신도시라 주거 환경이 좋고 향후 GTX A노선과 트램 등이 추가로 개통하는 데 대한 기대감도 젊은이들의 유입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구 22만명인 오산시 역시 지난 2년간 인구 1만2000명이 늘어나며 인구 유입에 불이 붙은 상태다. 오산시 관계자는 "경제적 활동이 가장 왕성한 30대와 40대 연령층이 전체 인구의 36%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권 도시들도 비슷했다. 천안시는 2009년 인구 54만명에서 올해 65만명으로 10년 동안 10만명 이상 늘었다. 10년간 평균 연령도 4.3세 증가하는 데 그쳤다. 아산시 역시 같은 기간 평균 연령이 3.7세만 증가하는 데 그쳤다. 공무원들이 많이 거주하는 세종특별자치시도 평균 연령 36.7세로 화성시에 이어 전국에서 둘째로 젊은 도시로 조사됐다.

[우성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